이시대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소리꾼 안이호, 박자희와 함께

연극 <아버지>, <만두와 깔창>, 퓨전국악극 <아빠 철들이기>등의 작품으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에 위로와 웃음을 전하며 큰 호평을 받았던 선아트컴퍼니가 2016년 5월 19일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금수궁가> 첫 공연을 올렸다.

<금수궁가(今水宮歌)>는 ‘오늘의 수궁가’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수궁의 ‘용왕’과 폭압적인 산중 왕 ‘호랑이’를 권력자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자라’를 허황된 출세주의자로, 그리고 온갖 기지와 대담하고 익살스러운 재담으로 난세를 극복해가는 ‘토끼’를 슬기로운 서민의 모습으로 대비시키고 시대 현실을 구수한 익살과 재미있는 풍자로 판소리 가락에 실어 노래한다.

영화 <서편제> 주연이자 전 문화부장관 김명곤이 대본을 쓰고, 작창을 하고, 직접 소리꾼으로 무대에도 서는 창작판소리다. 명창 박초월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수궁가>를 바탕으로 전통 가락은 최대한 살리고, 내용과 가사는 새롭게 다시 써 1988년 공연했는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연일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차세대 소리꾼 안이호, 박자희와 함께 3인이 합창도 하고 독창도 하는 새로운 형식의 판소리로, 창극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수와 소리꾼으로만 판을 그려낸 무대가 아니어서 일반 관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지만 판소리의 본질은 고스란히 담아내려 노력한 공연이다.

오늘날의 세태를 담아낸 여러 동물들이 벌이는 이야기에서 관객의 호응과 추임새가 쏟아지면서 공연의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아리랑’ ‘뱃노래’ 등을 노래할 땐 후렴을 같이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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