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양국 경제계는 한국의 창조경제, 프랑스의 FRENCH TECH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 등 한국의 ICT 기업들은 프랑스 정부의 디지털 육성정책인 ‘라 프렌치테크 (LA FRENCH TECH)’와 협력하여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는‘프렌치 테크 티켓(FRECH TECH TICKET)’을 통해 한국 등 해외 여러 나라의 유망 예비 창업가들이 파리에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불 경제계는 이러한 양국의 지원 사례와 각 국의 창조경제 추진 기반을 바탕으로 창업 지원 및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양국이 직면한 저성장, 고실업률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월 17일(프랑스 현지 시간) 파리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제12차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위원장: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 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경제계 간 정보통신기술(ICT),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양호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1970년대 말부터 항공, 원자력, 고속철도,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주요 계기마다 양국 간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새로운 100년, 제 2의 도약을 위한 기회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양국은 모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ICT 세션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삼성전자 김상우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아틱(Artik) 등 IoT 관련 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김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프랑스 IT업계와 IoT 관련 지속적인 협력을 계속해왔으며, 최근 프랑스의 IoT기술개발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밝히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ICT 분야의 앞선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기업들이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이코노미 구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 아틱(Artik) : 삼성전자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통신칩, 센서 등으로 구성된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프랑스 정부 산하 공공 투자은행인 BPIFRANCE 이사벨 르보(Isabelle Lebo) 프로젝트 매니저는 ICT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술 인력양성 및 스타트업 기업 지원 육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며, BPIFRANCE가 참여하고 있는‘프렌치 테크 티켓’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해외 스타트업 인재 유치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인‘프렌치 테크 티켓’은 잠재력 있는 IT, 하이테크 분야 스타트업 인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정부는 이를 통해 파리를 제2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프렌치 테크 티켓‘에 당선된 창업가들에게는 BPIFRANCE를 통해 연간 2만 5000유로의 보조금이 지원되며, 이외에도 프랑스 비자취득, 사무공간 및 컨설팅 지원, 항공권 특가 혜택, 개별 정착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한-불 방위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발표한 배순훈 S&T중공업 회장은 양국의 방위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국가전략 기술과 민간산업 기술의 융합 ▲단순한 합작(Collaboration) 차원을 넘어선 장기적 전략적 파트너십 모색 ▲동남아시아 시장 등 신흥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제시하였다.

과거 정보통신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배회장은 특히, 방위산업은 전략적 국가기술연구개발 정책과 확대되는 민간 상업적 기술 개발이 융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국방 기술이 인터넷, GPS 등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에 토대가 되었다면, 이제는 IoT, 무인시스템, 3-D 프린팅 등 진화된 ICT 기술을 적용하여 로보틱스, 드론 등을 개발하고 방위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배 회장은 “이러한 선순환구조를 국가 간의 협업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며, “ICT 인프라 및 우수한 인력을 갖춘 한국과 방산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간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황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경제계를 이끌어가는 주요 기업인들이 한-불 경제협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 발굴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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