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년이 기분 좋게 언덕을 올라가던 중 길에 튀어나와 있던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소년은 화가 나서 “이런 돌덩이가 왜 사람들 다니는 길에 있지?” 하며 돌을 캐내서 길 가장자리로 내보내기 위해 삽으로 돌부리를 캐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돌은 파면 팔수록 점점 더 크고 깊게 박혀 있었습니다.

땅 위에 조금밖에 보이지 않던 돌은 큰 바위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소년은 놀랐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지나가다가 넘어질 수 있으니까 다시는 다른 사람들이 돌부리에 걸리지 않도록 파내고 말겠어!”라고 생각하며 정의감 반, 고집 반으로 거대한 돌을 파내기를 계속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때까지 파내려갔지만 돌의 밑바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그제서야 “안 되겠다. 포기하자.”고 생각하며 파놓았던 흙으로 돌을 덮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본인이 걸려 넘어졌던 돌부리 위까지 흙을 덮어 더 이상 돌부리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소년은 중얼거렸습니다. “왜 나는 처음부터 이 방법을 생각 못했지? 파헤치는 것보다 덮는 방법이 더 쉽고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리고는 소년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이와 같은 일들을 많이 겪게 됩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나를 넘어지게 한 사람 등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사람들이 생각해보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들을 일일이 용서하지 못하고 파헤친다고 해서 내 마음이 행복해졌을까요? 행복보다는 오히려 후회의 마음이 더 많았었습니다. 왜 그런 것 하나 용서하지 못하고 고집을 부렸을까?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일들이었는데 왜 덮어주고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었음을 몰랐을까 후회한 적이 많습니다.

어떤 부부가 부부세미나에 참석하여 강사로부터 배우자의 장단점을 쓰고 세미나가 끝난 후 집에 가서 서로 부족한 점을 하나씩 이야기 해보라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먹을 때 호로록호로록 소리 내며 먹는데, 앞으로는 교양 있게 드세요.’라며 단점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후 남편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손을 턱에 대고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한참 생각에 잠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그 모습을 찬찬히 보니까 옛날 연애하던 시절의 멋진 남편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결국 한참 있다가 남편이 말했습니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

얼마나 멋진 남편입니까? 남편도 아내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얼마나 많겠습니까?

쓰지도 않을 물건 사서 집안 어딘가에 쌓아 놓은 것, 가스 불 켜놓고 잠든 것, 식당에 집 열쇠 놓고 온 것, 운전이 미숙해서 수시로 남의 차 받고 온 것 등 지적하려면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지적하지 않고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받게 됩니다.

상대방의 실패와 실수를 지적하기 보다는 실패와 실수를 덮어주는 것이 행복입니다.

삶에 힘겨워하는 반쪽이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있을 때 나머지 반쪽이 주는 격려의 말 한마디는

행복을 만드는 든든한 기둥이 됩니다.

상대방을 깎으면 본인이 깎이고 상대방을 높이면 본인이 높여 집니다.

좋은 말은 천 마디를 해도 좋지만, 헐뜯는 말은 한 마디만 해도 큰 해가 됩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덮어주는 용기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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