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변화는 혁신가들에 의해 시작이 됩니다. 혁신가들은 전체 인원의 2.5%로 이들의 도전에 따라 얼마 후에 13.5%의 얼리 아답터(early adopter)들이 혁신가들과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그 후 34%의 초기 대다수(early majority)가 변화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변화는 정착이 되기 시작하게 되고 한참 후에 34%의 늦은 대다수의 수용자(late majority)가 동참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고 나머지 16%인 늦은 수용자(laggard)들의 경우 일부는 따라오고 나머지는 관심도 없거나 따라오기 힘이 들어 포기하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가 마무리 됩니다.

이 과정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2.5%의 혁신가들은 주변의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모함과 질시 그리고 방해를 받아가며 고독하고 힘겹게 본인이 확신하는 바를 추구하여 혁신적인 일을 만들어 내고 그 후 얼리 아답터들에 의해 환경의 변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변화를 싫어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런데도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혁신가들은 관망자 또는 방해자들을 다독이며 이해시키고 동참하게 만들어 가지만, 그들은 내 일이 아니라고... 내가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내가 앞장선다고 무슨 변화가 생기겠냐는 등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수수방관 내지는 방해를 하지만 2.5%의 혁신가들은 묵묵히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겹고 외로운 고군분투를 하게 됩니다.

법원으로 말하면 변방에 있는 창원지방법원이 법조계의 변화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2월 법원장으로 취임한 강민구 법원장이 있습니다.

강 법원장은 창원지방법원에서 우리 근대사법 120년 역사상 최초로 법정과 예술을 접목시킨 ‘예술법정’을 만들어서 딱딱하고 차가운 법정에 예술작품을 걸어 재판 진행에 긍정적이며 공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재판 당사자들의 분쟁과 갈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또한 온라인 쌍방향 소통의 방법으로 창원지방법원 관내 전체 800여명 전직원들에게 '창원이야기'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직원과 그리고 법원과 시민과의 감성소통, 행복소통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9급 서기보부터 법관까지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법원장실에서 직접 만든 차로 직원과의 차담(茶談)대화를 통해 오프라인 소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날로 발전하는 IT산업을 법원에 접목시키기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IT MIND UP 교육 등 법원에 새로운 변화를 통하여 국민과 소통하는 진정한 법원의 모습을 만들고 있습니다.

강 법원장은 이미 1997~98년도에 법원의 '종합법률정보시스템'을 총괄해 법원의 판례나 법원도서관 정보를 디지털화하기도 하였으며, 판사 시절에는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에 숨 막혀 하던 피고인과 그 가족들에게 재판 시작 전에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열린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고 판결에 승복하도록 하였고, 대구지법 민사합의부 재판장 시절에는 재산 문제로 다투는 모녀를 재판장실에 불러놓고 '회심곡'을 들려주어 자발적 조정을 이끌기도 하였습니다.

강 법원장은 지금도 수시로 스마트기기와 앱 등 소프트웨어 매니아들의 모임인 아이브런치(iBrunch) 모임의 젊은 멤버들과 수시로 만나 IT의 새로운 환경을 법원에서 활용하는 방법도 꾸준히 강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창원지방법원은 판사들과 직원들이 힘을 합쳐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창원법원 재판절차안내 동영상’(http://goo.gl/DCsKSn)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강 법원장은 ‘이 세상은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만 문이 열리고, 용기 없이 포기하는 자에게는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2.5%의 혁신가 정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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