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가족께서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그 내용은 암으로 부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남편이 회한의 눈물로 쓴 편지입니다. 이 내용을 통해 함께할 때 최선을 다해 사랑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소개합니다.

며칠 전 사랑하는 당신이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손잡고 성당 다니던 시절 길가의 노란 개나리꽃을 보면서 사진 찍어달라던 당신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데 이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없도록 먼먼 곳으로 떠나갔습니다.

5년간 암과의 싸움에서도 늘 웃음을 보이려고 무던히도 애쓰던 당신의 모습은 오히려 나에게는 더 큰 고통이었던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꿋꿋이 버티며 이길 줄 알았는데 결국은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눈 감기 직전 하느님을 만나고 왔는데 아직 올 때가 아니라며 다시 식구들과 행복하게 지내라고 했다면서 나와 아이들을 안심시키던 당신의 말을 듣고 기뻐하던 우리의 얼굴을 매만지며 웃음을 주었기에 우리는 하느님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 기도를 했는데 기도가 끝나면서 당신은 훨훨 하느님 품으로 날아갔습니다.

천국은 너무 아름답다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인다며 기쁜 마음으로 떠나간 당신이기에 우리는 당신을 더 이상 붙잡지 않고 하느님 품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아생전 동안 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를 지금에야 하는 미련한 나를 용서를 해주기 바라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짧다는 사실을 그 동안 왜 몰랐는지 너무 너무 후회가 됩니다.

밖으로만 돌던 나를 그래도 하나뿐인 남편이라며 열심히 보살펴 주던 당신, 이젠 원망과 고통 훌훌 털고 천국에서 편안히 살기 바라오.

사랑만 하기도 시간이 모자란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당신이 때로는 암과 싸우면서 참기 힘든 고통을 이기지 못해 하느님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던 초라한 나를 용서해주기 바라오.

어느 날 갑자기 이젠 암과 친구하겠다며 환하게 웃으며 그 동안 미워했던 마음도 슬퍼했던 마음도 다 용서할 수 있다며 마음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왜 아직도 시간이 많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지 한심한 남편이었소.

이미 떠난 후 다시 만난다면 더 사랑하며 좋은 남편 훌륭한 아빠로 살겠다는 약속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마는 그래도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다음 생애에서 꼭 다시 만나 그 동안 못해준 사랑 실컷 나눌 수 있도록 당신도 나를 꼭 만나겠다고 약속해주면 고맙겠소.

그동안 당신에게 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만 있던 말을 이제야 하는 숫기 없는 남편을 용서하오.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당신을 너무너무 사랑했소. 행복했소.

그리고 당신은 자랑스러운 아내이자 엄마였소. 당신을 존경하오.

미안하오. 편한 마음으로 고통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바라오.

뒤늦게 후회하는 바보 같은 당신의 남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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