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어떻게 하세요?

 물건이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지만 물건이 아닌 사람의 마음처럼 돈으로 살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람의 마음이란 내가 갖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가질 수도 없고 또 내가 주고 싶다고 해도 상대방이 받을 의사가 없으면 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누구나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 모양인지 그리고 어떤 색깔인지 안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내가 맞춰 가면 되겠지만 그런데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도 없고 깊이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각자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배움도 달라 이에 따른 생각과 행동도 다르기 때문에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공감하고 상대방의 마음과 내 마음을 일치시키고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일은 흘러가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와 마음이 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 만든다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지 머리로 계산해서 손쉽게 얻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지요. 그러므로 나에게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를 수용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정성을 다해 내 마음 속에 상대방을 자리 잡게 해야만 비로소 상대방의 마음속에도 내가 자리 잡혀 함께 친구로서 지낼 수 있는 것이지 나는 상대방을 수용할 마음이 없으면서 상대방에게 나를 수용해 달라고 한다면 이는 깨질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겠지요.

 우리는 많은 경우 ‘날 좋아해줄 사람이 어디에 있나’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내가 좋아해 줄 사람이 어디에 있나’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곧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예감이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왠지 멀리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 나름대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이 살아 온 자취가 몸에 배어 있어 아무리 감추려해도 상대방들은 쉽게 알아차려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조건 없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가진 것들을 대가 없이 공유하고 내 마음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나를 알아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이며 행운인 것입니다.

 늘 형제처럼 함께 지내던 두 친구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87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다른 친구에게 전화해서 “친구야! 나 먼저 간다”라는 전화를 하였고 거동이 불편했던 친구는 그 전화를 받고 아무 말 없이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친구를 보냈다고 합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 그 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그리고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들어있었겠지요. 그리고 한 시간 후에 그 친구의 아들로부터 아버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내가 저 세상으로 떠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다음 세상에서도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 그런 친구 한 사람만 있다면 우리 삶은 괜찮은 삶이 아닐까요? 인생의 길에서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을 다시 생각하며 소중한 만남 고이 간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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