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내가 있게 나에게 용기와 힘을 준 사람이 있습니까?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이 또 다른 한사람의 운명을 바꾸게 만든 경우가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오늘 행복편지에서는 뇌성마비를 딛고 미국 최고 교수가 된 정유선 교수와 오늘의 정교수를 있게 만들어 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 신현숙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최고 교수상'을 받은 정유선 교수는 뇌성마비로 말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녀가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 교수가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의 편지 한 장이었다고 합니다. 정유선 학생은 학창시절 장애로 인하여 학교에서 늘 열외 학생이었는데 국어 선생님은 유선이에게 일어나서 시(詩)를 읽으라고 하였고 유선이는 더듬더듬 시를 다 읽고 앉자마자 그대로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고 합니다. 유선이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을 해보게 돼서,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울고 또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겨울방학에 유선이는 신현숙 선생님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유선아, … 며칠을 두고 망설이다가 그날은 단단히 결심을 하고 수업을 들어가서 무심한 너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또 마음이 흔들려서 마지막 순간에 그냥 넘어갈 뻔하다 이렇게 우유부단한 나 자신에 대한 분노에서 힘을 내어 너의 이름을 부른 것이다. 네가 일어나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읽어가는 동안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고 눈물이 솟아 넘치려는 것을 참느라고 애를 먹었다. 네가 혼자 힘으로 다 읽고 앉는 것을 보고 나는 칠판을 향하여 돌아서지 않을 수 없었단다. '잘 읽었어요' 하는 소리도 못했지. 유선아. 나는 다만 너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자신과 기쁨을 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겁내지 말고 움츠러들지 말고 너를 표현하여라. 한 번에 안 되면 다시 하고 또다시 하고, 될 때까지 혼신을 다하여 끈기 있게 해보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은 게으름을 일으키고 게으름이 쌓이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특별히 누가 너를 생각한다거나 무관심하다거나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유선이에게는 오직 유선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이지, 누가 유선이에게 어떻게 한다고 하여 거기에 마음이 끌려 다니지 않도록 해라… 부디 더 큰 기쁨을 경험하고 더 큰 감동을 만나기를 기원하며… ’ 그리고 편지 마지막 장 아래쪽엔 빨간 밑줄을 그으며 '누가 유선이에게 어떻게 한다고 하여 거기에 마음이 끌려 다니지 않도록 해라'라는 부분에서 유선이의 인생은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이 장애인에게 쌓은 편견의 벽에 갇혀가고 있던 유선이에게 국어 선생님은 유선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씌우고 있었던 틀을 벗겨주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 유선이는 장애라는 것은 내 스스로 한계를 긋는 것이라는 생각을 넘어서 유학, 박사학위, 결혼, 최고의 교수 등에 악착같이 도전해 가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교수는 이야기 합니다. ‘나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세상 사람들과 지금보다 훨씬 잘 어울려 지내지 않았을까 생각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장애가 만약에 없었더라면, 이만큼 열심히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열심히 했고 그래서 이만큼 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 과정에서 삶은 더 풍성해졌습니다.’

 신현숙 선생님의 사랑과 애정 그리고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교수가 된 정유선 교수의 이야기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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