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이보 포고렐리치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 리뷰) 이보 포고렐리치 피아노 리사이틀
  • 여홍일 기자
  • 승인 2020.03.01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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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포고렐리치의 음반 레코딩의 변화 상당히 반영된 연주회

코로나 바이러스 19 국내 확진자 수의 생각치도 못했던 기하급수적 확대 팽창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클래식 팬들이 고대했던 많은 내한 공연들의 취소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고 공연계의 3월 암흑기도 점쳐지고 있는 시기이다. 이런 와중에 구랍 지난 2월19일 저녁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피아노의 전설 이보 포고렐리치 피아노 리사이틀은 코로나 강풍의 여파속에서 열린 외국 피아니스트의 귀중한 내한공연의 하나로 기록될 듯 하다.

온 몸을 던지듯 연주하는 듯 하듯한 관객의 평을 이끌어낸 모리스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M. 55등의 연주에서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들리는 포고렐리치의 피아노 연주는 40년전이나 25년전의 현재의 포고렐리치의 머리나 얼굴 인상학과는 달리 머리털이 수북한 젊은 시절의 포고렐리치의 음반을 듣던 사람들에게는 거의 파격에 가까운 음률들이었다.

이번 2020년 2월의 서울 이보 포고렐리치 투어 연주는 그가 지난 2019년 8월 출시한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에서의 데뷔무대, 베토벤 소나타 22번과 24번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2번을 발매한 음반 기념으로 마련됐다. 소니에서 발매된 포고렐리치의 새 음반을 들어보면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2번에서 2악장 Non allegro-Lento-attacca에서의 은둔 사색적으로 천착하는 타건이 이어지는등 과거 포고렐리치 음반 레코딩과는 상당히 변화가 감지된다. 그래서 이번 이보 포고렐리치의 서울 무대는 비록 연주곡목이 바흐의 영국 모음곡 3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1번, 쇼팽의 뱃노래와 전주곡으로 채워졌지만 지난해 발매된 그의 최근 발매음반에서 보여지듯 이런 포고렐리치의 음반 레코딩의 변화가 상당히 반영된 연주회로 필자에게는 느껴졌다.

이보 포고렐리치
과거의 라두 루프같은 은둔자형 피아니스트의 이미지를 풍긴 이보 포고렐리치가 앵콜곡 연주 없이 관객의 호흥에 답하고 있다. (사진: 빈체로)

참고로 포고렐리치가 거의 40여년전 LP로 녹음해 2010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나온 음반을 들어보면 베토벤의 소나타 Op.111이나 슈만의 심포니 연습곡, 토카타에서 젊은 시절의 이보 포고렐리치의 타건이 힘이 넘치고 열정이 느껴지는 음반타건의 느낌이 좋다. 1992년 함부르크에서 녹음돼 1995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4D 오디오 레코딩으로 출시된 포고렐리치의 모차르트 음반도 청자로 하여금 고요의 시간을 갖게 하도록 만드는등 이보 포고렐리치 피아니즘의 변화의 선상에 있는 음반들이다.

이번 이보 포고렐리치 피아노 리사이틀 서울 무대에서 필자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바흐 영국모음곡 3번이 둥근 론도형식 같게 펼쳐지는 반면 베토벤 소나타11번이 시냇물 같이 펼쳐지고 소팽의 뱃노래나 전주곡도 은둔자 피아니스트 이미지로 비춰지면서 뱃노래의 풍취가 느껴지고 전주곡도 투박하게 곡의 표제를 반영하는 모습등이었다. 하지만 전반부에 쇼팽의 뱃노래와 전주곡등의 연주를 배치하고 바흐의 영국모음곡 3번을 후반부에 배치하는등 연주순서를 바꿨더라면 이날 연주분위기를 다소 전반부부터 비중있게 포고렐리치가 가져갔던 것은 연주회를 초반부터 무겁게 가져가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 든다.

여홍일 기자  lsk83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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