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으로 인한 문제들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심적 문제를 어디에서 치유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꾸준하게 인식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심리상담을 받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송파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김소울 소장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당연하듯, 마음의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언제든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받는 것을 당연시해야 현재 겪고 있는 내면의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미술치료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이자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 <그림으로 그리는 마음 일기장>, <식욕의 배신>, <치유미술관>, <하버드 생각루틴> 도서를 쓴 저자이기도 하며 현재에는 이를 통한 심리연구 및 치료를 돕고 있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운영 중인 ‘플로리다마음연구소’는 송파구 방이동 잠실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기관으로, 한 사람의 삶이 담긴 스토리를 통해 심리적인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돕고 있는 공간이다. 내담자 중심으로 생각하며 상담의 오해나 편견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플로리다마음연구소.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내담자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초등학생부터 4~50대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상담이 이루어지는 주제는 섭식장애다. 섭식장애는 주로 신경성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가진 모든 연령대가 주 내담자가 되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상담도 운영 중에 있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한 분들을 위해 ‘아이와 다시 만나는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까운 지역에 이를 다루는 기관이 드물어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편이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해 그들이 다시금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을 직접적으로 다루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 역시 미국 유학 당시 기르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힘들었다. 몇 년이 지나도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웠다. 전문적으로 심리치료를 공부한 사람도 다루기 어려운 감정을, 일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게 버텨내고 있을까 싶었다. 내 속도에 맞추며, 편안하게 반려동물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우리 인간에게는 필요하다. 이에 플로리다마음연구소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아닌 아이와 함께했던 시간을 따뜻한 기억으로 회상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 또한 동일 경험을 해봤기에, 자연스러운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는 편이다.

여전히 한국에는 심리상담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록’이 남는다는 것 자체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내담자 보호의 의무로 기록은 전혀 남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정신적 고통을 그대로 견뎠을 때보다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도움을 분명 얻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또 문의만 하고 방문을 꺼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무거운 주제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병은 감기처럼 가볍지는 않지만 독감 수준은 된다고 생각한다. 이때 전문가의 도움을 조금만 받으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만약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고민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방문해 일회성으로 이야기를 나눠도 충분한 생각정리가 될 것이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는 치료뿐만 아니라 송파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증 수업으로도 유명하다.

대부분의 기관은 단순한 지식 전달과 체험식의 미술치료만을 제공할 뿐, 실제 내담자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진행하는 능력을 양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실제 내담자를 모집한 후 연구소에서 준비한 프로그램과 지도 하에 실제로 상담을 진행하며 수퍼비전이 연속적으로 행해짐으로써 자격수업 이후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역량을 가지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이밖에도 섭식장애 치료를 위한 내담자를 위해 고정된 가격의 상담을 진행하며 네이버 대표카페와 함께 섭식장애 내담자를 위한 집단, 개인 미술치료 온라인 개인, 집단 미술치료가 진행 중에 있다.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인정과 지지에 목마른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이에 김 소장은 “플로리다마음연구소를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면의 어려움을 치유하려는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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