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 신년음악회에서 볼 수 있었듯 왈츠곡이나 폴카곡등에 지나치게 의존치 않고 주페의 경기병서곡이나 올해 베토벤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12곡의 콘트라춤곡'중 여섯곡 연주등의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 점등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으로 남아

몇 년전에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등 연초에 서울 클래식 공연 무대에 비엔나 신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러시가 이뤄진 때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연주단체들의 내한공연은 중단되고 이뤄지고 있지 않은 터에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가 2015년부터 매년 서울에서 연초 신년음악회를 열고 있다는 것은 공연기획사인 브라보컴의 헌신과 지휘 산드로 쿠투렐로의 열의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빈 신년음악회의 대명사는 1월1일 개최되는 빈필의 신년음악회로 대변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올해는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봉을 잡아 날렵하지는 않지만 핵심을 잘 짚는 신년음악회를 이끌었던 것으로 필자에게는 인상이 남아있다.

지난 20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2020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는 빈필 신년음악회의 세계적 명성에 비해 개성이 없다고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법한 터에 탄탄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에 첫판부터 등장한 최상의 발레, 소프라노 조야 페트로바의 힘있는 오페라 마술피리중 밤의 여왕 아리아와 2부에서 대비된 우아한 로미오와 줄리엣중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아리아등 생각보다 역대 풍성한 느낌을 준 신년음악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항상 발레 무용수들과 오페라 가수를 대동하는 것을 전통으로 하며 일본에는 이미 2000년부터 투어를 진행, 토쿄 오페라 시티, 토쿄 메트로폴리턴 씨어터,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홀, 오사카 심포니홀등 많은 일본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2부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Wein, Weib und Gesang(술, 여자 그리고 노래왈츠)와 Russischer March Fantasie(러시아 행진곡 판타지)등에서 발레가 공연의 감칠맛을 더하며 최상의 발레를 선보이기는 마찬가지 였던 것 같다. 특히 역대 내한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지휘 산드로 쿠투렐로는 1부 프로그램 가운데서 Seufzer (탄식 갈롭)에서 관객에게 탄식을 같이 내뱉도록 유도하고 2부 프로그램중 Im Krapfenwald'l(크라펜 숲에서 폴카)에서 단원들에게 축구경기에서나 볼법한 레드카드를 내미는등 색다른 퍼포먼스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등 자신들의 신년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산드로 쿠투렐로에 의해 설립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엔나 음악단체로 비엔나 전통 왈츠와 포크댄스, 그리고 오페레타 아리아를 선보이는 오케스트라로 알려져있다. 1990년부터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을 주요 레파토리로 연간 100회 이상 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1월 1일 빈필신년음악회에서 빈필이 시도한 왈츠곡이나 폴카곡등에 지나치게 의존치 않고 주페의 경기병서곡이나 올해 베토벤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12곡의 콘트라춤곡'중 여섯곡 연주등의 변화를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가 시도하지 못한 점등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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