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사업실패로 거액의 빚만 남기고 세상을 떠나 졸지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어 보험회사에 보험모집인으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가정주부가 보험모집인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학비만 해결할 수 있다면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할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 1등이 보험회사와 자동차회사의 영업직이라는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매일 숫자로 실적이 나와 그것이 고스란히 소득으로 직결되는 일은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특히 보험모집인에게는 보험 영업 실적은 정확히 뿌린 대로 거두기 때문에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뛰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계약을 성사시키기란 하늘의 별을 따기처럼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 엄마로서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학교생활은 문제가 없는지, 요즈음 고민은 무엇이지를 아이들과 이야기 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가장 참기 힘든 일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마음의 상처이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이 번창할 때에는 가까운 사람도 많았고 도움을 주고받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막상 보험모집인이 되니 정말 친했던 사람이 모른 척하고 설사 만나도 보험에 대해 설명조차 하지 못하고 헤어지면서 등 뒤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과 그것 말고 다른 일을 하지 왜 하필이면 보험영업이냐는 편견의 눈초리를 보일 때마다 그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보험가입을 빙자한 어느 남자로부터 큰 봉변을 당할 뻔하여 더 이상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자살을 결심하고 공원 한구석에서 한참을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녀의 앞으로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공원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파는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그녀에게 아무 말 없이 손수레에서 따뜻한 꿀차 한잔을 만들어서 그녀의 손에 살며시 쥐어 주며 빙그레 웃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치 그녀가 지금 큰 봉변을 당하고 자살을 결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하며 꿀차를 건네주었습니다. 비록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그 따스한 미소는 그녀에게 지금 자살을 하면 안 돼! 조금만 참고 견디면 행복한 세상이 올거야!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을 굶고 새벽같이 나와서 너무나도 춥고 배고팠던 그녀는 할머니의 따뜻한 정에 깊이 감동하면서 눈물로 꿀차를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힘을 얻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전해 준 꿀차 한잔이 그녀를 살렸고 다시 용기를 얻어 열심히 영업을 하여 그녀는 결국 보험왕이 되었습니다.

 꿀차 한잔이 보여준 엄청난 힘을 알게 된 그녀는 지금은 행복을 나누어 주는 행복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둘러보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우리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 하나가 또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그녀는 오늘도 행복을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