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드라마, 창작 발레에서 컨템포러리까지 화려한 스펙트럼의 대향연
루치아 라카라, 매튜 골딩, 강효정, 제이슨 라일리, 최영규 등 스페셜 게스트 초청

【문화부/ndnnews】구성숙 기자= 베일에 싸여있던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페셜 갈라> 프로그램이 드디어 공개됐다.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발레단 소속 최고의 주역무용수들과 함께 해외 무대에서 활약중인 발레스타들을 초청하여 고전 명작 하이라이트와 컨템포러리 발레 등 주옥 같은 레퍼토리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캐스팅 공개 전부터 발레 팬들로부터 문의가 줄을 이었던 이번 공연은 시즌 정기공연에 앞서 ‘설립자 문선명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헌정공연의 성격을 갖는다. 고 문선명 선생은 발레 불모지였던 1984년 한국에 첫 민간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을 창단, 지난 35년간 아낌없는 지원으로 오늘날 세계 정상급 발레단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한국 발레의 위상과 국내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는 생전에 ‘문화는 세상을 바꾸고, 예술은 인류봉사의 길’이라고 수시로 언급했을 정도로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창단 36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페셜 갈라>는 이러한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유지를 계승하여 발전적인 미래를 다짐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출연진도 남다르다. 발레단을 중심으로 선화예술학교,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를 통하여 배출된 ‘유니버설 사단’이 이번 무대를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2014년 창단 30주년 기념으로 올린 동명의 공연에 대하여 이상일 무용평론가는 “유니버설발레단의 30년 역사는 국립발레단 조차 확립시키지 못한 전막 발레 레퍼토리의 가짓수와 상연 가능성을 높였다 …(중략)… 한 세대의 역사 30년을 반영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페셜 갈라는 발레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념탑이자 동시에 한국 발레의 발전사이며, 예술 명품의 향기 그 자체였다”고 호평한 바 있다.

2020년 포문을 여는 이번 <스페셜 갈라>의 묘미는 환상적인 발레스타들의 무대를 눈앞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체조건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평가 받는 살아있는 발레 여신이자 전 샌프란시스코발레단 수석무용수 루치아 라카라, 전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로 2018년 <지젤>에서 알브레히트 역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던 매튜 골딩,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효정과 제이슨 라일리가 내한한다. 여기에 2017년 <호두까기인형>에서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최영규까지 출연을 확정해 벌써부터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미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손유희, 이현준, 최지원, 이동탁 등 발레단의 최정상급 주역 무용수들이 화려한 기량과 연기를 선보이며 춤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스페셜 갈라>의 하이라이트로 루치아 라카라와 매튜 골딩이 선사하는 ‘백조’ 파드되와 국내 첫 선을 보일 감각적인 모던 작품 ‘파인딩 라이트(Finding Light)’, 강효정과 제이슨 라일리가 함께하는 존 크랑코의 ‘오네긴’ 중 회한의 파드되와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 그리고 화려한 테크니션 홍향기와 최영규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돈키호테’ 그랑파드되와 ‘베니스 카니발’을 선보인다.

또한, 발레단의 시그니처 작품인 ‘발레 춘향’의 해후 파드되는 매회 완벽한 무대를 보장하는 강미선과 이현준이, 외국인 최초로 한국발레협회 당쉐르 노블(Danseur Noble) 상을 수상한 간판스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손유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그랑파드되도 함께한다. 새롭게 소개하는 ‘루쓰, 리코디 퍼 두에(RUTH, Ricordi Per Due)’는 미 조프리발레단을 설립한 현대 무용의 선구자 제럴드 알피노의 마지막 신고전주의 작품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토마스 알비노니의 선율과 함께 기억과 감정의 경계선을 아름다운 신체의 언어로 풀어놓는다.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솔리스트 최지원의 무대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 중 하나이다.

문훈숙 단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순수 민간 주도로 35년 이상 한 예술단체를 지원한 것은 세계 발레 역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사례입니다. 이번 스페셜 갈라는 바로 그 설립자의 탄신을 기리는 헌정 공연으로, 지난 35년의 반석 위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한 공연입니다. 앞으로도 유니버설발레단은 설립자의 문화예술에 대한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한국의 문화예술을 드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발레 명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발레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의 취지를 살려 ‘조기예매(30%), 인스타 팔로워 할인(25%), 36주년 감사할인(20%)’ 등 누구나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훈숙 단장은 미국 워싱턴 출생. 선화예술학교, 영국 로열발레학교,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쳐 워싱턴발레단에 입단하면서 프로무용수가 되었다. 1984년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멤버이자 한국의 프리마 발레리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의 <지젤> 객원 주역으로 초청되어 (동양인 최초), 일곱 차례 커튼 콜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에도 관객과 평단의 열성으로 <돈키호테(1992)>, <백조의 호수(1995)>에 재초청을 받으며 한국 발레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2002년 이후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이끄는 예술경영인으로서 ‘공연 전 발레 감상법 해설’ ‘공연 중 실시간 자막 제공’ 등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했다. 2015년에는 유니버설발레단 교육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주니어컴퍼니를 설립하여, 재능과 소질이 뛰어난 10대 유망주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유니세프와 자원봉사 ‘애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금과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훈숙 단장은 2009년 한국발레협회 대상, 2010년 대한민국정부 화관문화훈장, 2011년 경암문화재단 경암학술상, 2012년 국제공연예술협회(ISPA) ISPA AWARD-최고 경영자상과 한국발레협회 발레 CEO상,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여성문화인상과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공연예술 경영상-대상,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문화상, 2018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2019년 한국무용협회 예술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유니버설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주니어컴퍼니 및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 등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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