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성(Impulsiveness)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행위의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생각 없이 내적충동에 대해 즉각적으로 행동한다. 충동성이 높은 사람들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주의가 산만하다.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지 못하기에 중간에 말을 자주 끊는다. 자신의 말만 하려는 행동으로 대인관계에서도 갈등을 야기한다.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어렵고 긴장상태나 불안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성인기 충동성은 중독적인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동기에 충동성을 다스리지 못하면 성인까지 이어진다. 성인기의 충동성은 도박이나 게임, 도벽, 과도한 투자, 사업 확장, 충동구매 등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에 과 몰입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자기 억제능력이 부족하면 본인이 원치 않는 말이나 행동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가 억제능력을 방해하기에 충동적으로 행동해버리는 것이다. 쉬운 예로 쇼핑중독은 즉흥적으로 사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지 못해 발생한다. 충동성이 야기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인 것, 부모의 양육 환경, 뇌의 차이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 작동하는 것이 양육환경이다. 부모가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경우 아동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의 힘이라고 할까? 결국 참을성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충동성이 낮아진다. 

 유명한 실험이 있다. 1960년대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즉각적 유혹을 견디는 학습’ 연구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시멜로 실험’으로 알려져 있다. 마시멜로가 담긴 접시와 유아가 한 방에 있고 ‘조건’이 있다. 선생님이 올 때까지 15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다. 15분이라는 시간은 유아들이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다. 그것도 맛있는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고 말이다. 선생님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고 방을 나선다. 참지 못하고 먹는 아이, 9분정도 기다렸다 먹는 아이, 힘들지만 결국 15분을 채우는 아이 등 다양했다. 추적 조사 결과 15분을 기다렸던 아이는 학교생활을 잘 적응하는 반면, 바로 먹었던 아이들은 문제행동이 다수 보여 졌다는 결과다. 즉각적인 보상이 없어도 기다리면 더 큰 보상이 뒤따르지만 미래의 오는 보상은 중요하지 않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급급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다. 

 

판단에 맞게 행동을 조율하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의 욕구, 행동과 사고를 통제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발달되면서 더 큰 만족을 위해 당장의 만족을 미룬다. ‘만족지연’이라 부르는 이 능력을 향상시켜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인내하고 계획하는 사람이 된다. 충동성을 통제할 수 있어야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은 인지적인 측면과 연결되어 있다. 인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은 충동 조절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충동통제 능력이 부족하면 일을 분화하여 우선순위를 설정하기 힘들다. 목표와 관계없는 일로 산만해져 마무리가 잘 안되기 때문에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다. 회사 내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중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책임감도 없고 충동적이고 즉흥적이고 일처리는 늘 엉망이다. 사회생활을 하기  쉽지 않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행동의 문제점을 자각하지 못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아무리 참을성이 많아도 힘들 수밖에 없다. 충동적인 사람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자신의 행동을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히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뿐만 아니라 사고와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충동적인 욕구나 행동을 자제하고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은 지적 성취, 정서, 도덕성 등 적응적 발달에 필수적이다. 마음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표현 불능증은 자신의 감정인지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도 둔감하다.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도 충동성에 영향을 미친다. “인생에서 둘 중 한 가지는 반드시 겪게 된다. 자제하며 생기는 고통 또는 자제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고통”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Peter Hollens)의 저서 <자제력 수업> 첫머리에 등장하는 말이다. 스스로를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참을성과 자제력을 통해서 더 나은 것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지금 내가 소지품을 잘 잃어버리고 자제력이 부족하며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충동적인 사람임을 인지하자. 충동행위 증세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혼자서 극복하기는 어렵다. 가까운 병원을 내방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나 이미 중독수준에 빠져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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