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 특별하다고 여겨질 만큼의 도전적 프로젝트로 여겨져

일반 음악애호가들에게 모차르트 교향곡 하면 교향곡 제41번, K. 551 "주피터“, 교향곡 제38번, K. 504 "프라하”, 교향곡 제36번, K. 425 "린츠“, 그리고 교향곡 제35번, K. 385 '하프너” 정도가 친숙하다.

그런 점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창단 55주년(1965-2020) 프로젝트로 내년에 한국 최초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를 펼친다는 것은 특별하다고 여겨질 만큼의 도전적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KCO의 한국 최초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는 김민 음악감독 취임 40주년을 맞아 치러지며 랄프 고토니가 1년내내 초청지휘를 책임진다.

바이올린엔 윤소영, 프리데만 아이히혼과 비올라 알렉시아 아이히혼이 내년 3월 15일과 16일의 전곡연주시리즈 3,4회에 출연하며 이후는 피아니스트 손정범, 플루티스트 칼하인츠 숓츠가 무대에 나서게 된다.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가 성공을 거둔다면 모차르트가 36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일생동안 작곡한 총 27곡의 피아노협주곡의 시리즈도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에 의해 새 프로젝트로 기획되는 것도 차후에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랄트 고토니 지휘의 KCO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연주 시리즈 1은 당장 내달 12월28일 에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런 의미에서 지난 11월20일 열린 KCO 제165회 정기연주회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연주회를 앞둔 KCO의 연주력을 볼 수 있는 시금석의 무대였다고 여겨진다.

이날 KCO의 연주회는 정명훈의 아들인 훤칠한 키의 정민이 초청객원지휘를 맡고 전날 쾰른방송교향악단과 경기문화의 전당에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를 협연한 김선욱이 피아노협연자로 나와 다분히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날 KCO의 연주는 임팩트 없는 단조로움으로 올해 상반기 핀란드와 독일 해외 연주투어시 스물세 개의 활이 北歐의 심장을 파고들다는 날카로운 연주를 보였다는 평을 들었던 챔버 오케스트라치곤 내년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앞둔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로선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예전 KCO 연주회를 어쩌다 가면 상큼하고 탄탄한 연주력에 놀랄 때가 많았었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챔버 오케스트라라는 호평에다 도전적이고 실험적 연주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반면 초청객원지휘를 한 정민은 협연자에게 자율을 부여하는 스타일로 구력만 잘 쌓아간다면 명확한 아이디어와 성숙한 감각을 지닌 지휘자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줬고 김선욱은 보통 연미복을 입고 출연하던 연주자 옷이 아닌 털털한 캐주얼 옷차림으로 무대에 나와 모차르트의 편안한 선율로 안내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김선욱이 부드러운 연주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것은 마크 엘더와 2017년 녹음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과 2번 음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필자로선 시적 명상적 연주가 느껴지는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의 2악장 아다지오 연주감상이 그랬다. 이런 면에서 김선욱이 11월19일 경기 문화의 전당에서 쾰른방송교향악단과 협연시 베토벤교향곡 제5번 황제는 그 피아노협연곡의 협주곡의 황제라 부를 만 하고 곡이 갖춘 위용이 황제다운 풍모를 보이는 웅장하고 대담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환호의 열기가 적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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