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을 ‘외로움(Loneliness)’이라 말한다. 외로운 사람이 고혈압, 심장마비 등 건강 문제를 가질 확률이 더 높다. 인간은 유대감이 충족될 때 기분이 좋거나 안전함을 느낀다. 고립감은 기분을 나빠지게 하고 불안한 감정을 일으켜 사회인지를 떨어뜨린다. 사회인지는 대인관계,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회적 행동을 결정한다. 외로움에 대한 사회인지 저하는 소소한 것에도 크게 반응하며 부정적인 상황을 극대화 시킨다.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감정이 차지하는 비율과 부피는 사람마다 다르다. 외로움은 감정적인 외로움과 사회적인 외로움으로 분류된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친밀한 애착이나 가까운 정도가 부족함으로 나타나는 것이 감정적 외로움이다. 연인과의 관계에서의 헤어짐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이혼 등을 들 수 있다. 심리적인 외로움은 병적으로 바뀔 수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진정한 친구나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없거나 가족이 없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사회적 외로움은 공통된 관심사를 같이하고 함께 활동하는 집단에서 발생한다. 집단 내의 구성원으로 사회적 관계망에서 합류하지 못할 경우다. 학교에서 왕따나 은따 같은 경우다. 청소년들이 또래 관계에서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데, 또래 집단 속에 속하지 못해서 괴로워한다. 사회적 소외감을 느낄 때 실제로 뇌의 통증을 느끼는 부분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외로움으로 인한 감정적 곤란은 ‘항상성(Homeostasis)’을 깨뜨린다. 식욕이 없어지거나 혹은 비만, 호르몬 불균형, 무기력, 체온조절 이상, 심장마비의 위험이 증가되는 등의 심신(心身) 관계가 무너진다. 감정을 잘 다루는 일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기에 중요하다. 하지만 외로움이 만성화가 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진다. 신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위험을 피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외로움을 주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은 외로움을 피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에 사회적 유대감을 이뤄야 한다. 유대감은 유전자의 기여도가 48%, 나머지 52%는 주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사회적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더 높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면 오히려 몰입돼서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겪은 외로움으로 인해 고독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고독감은 타인과 원하는 수준의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지 못할 때 경험되는 불쾌한 정서적 반응을 말한다. 대화의 상대가 없거나 타인으로부터 어떠한 자극도 얻지 못할 때 폐쇄된 감정의 고립된 상태가 된다. 주관적인 감정이기에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으며 지속적인 친밀한 관계의 결여는 고통을 가져다준다. 인간관계에서 원만치 못한 상호작용, 공동체 내에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때 고독감은 심화 된다. 심리적 쓸쓸함은 외로움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 외로움이 오래될수록 무력감을 경험한다. 만성화된 무력감은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고독은 불안하고 감정적인 반응이다. 사회적 고립감, 인간관계의 모순에서도 고독을 경험한다.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자기멸시와 좌절, 자신의 이익을 침해받을 때 오는 심리적 분노에 의한 고독감이다. 고독감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자신의 능력이 감소하거나 삶의 자체가 불안해질 때 확대된다. 시카고 대학의 인지사회신경과학센터 ‘존 카치오포(John Cacioppo)’교수는 외로움은 단순히 우울증과 같은 감정 상태와는 다른 ‘만성적 외로움 증후군(Chronic Loneliness Syndrome)’이라 말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외면하고 ‘자기방어모드(Self-Preservation Mode)’로 들어간다. 특히 만성적 고독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감이 없고, 사회적 관계를 불편해한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행동을 하기 보다는 비현실적인 기대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고립감에 빠지지 않으려면 시간을 내서 친구를 만나야 한다. 특별한 사람들을 통해 사회활동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철학자 ‘라르스 스벤젠(Lars Svendsen)’은 ‘타인들과의 연결,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우리의 인간다움을 형성한다’고 이야기한다. 자기 안에 머무르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나를 개방하자.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려는 태도를 통해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렇다고 늘 사람들과 북적이면서 보내라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외로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추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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