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농산물의 재발견; 맛과 모양 사이에는 절대적인 상관관계는 없다.

“울퉁불퉁 고소해! 못 생겨도 맛이 좋아!” 오래전에 판매하던 초코바의 광고카피였다. 그러했다. 못생겨서 맛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못생겼어도 맛은 좋았다. ‘보기 좋은 음식이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맛과 모양 사이에는 절대적인 상관관계는 없다.

못생겨서 버려진다! 규격에 맞지 않는 농산물은 흔히들 ‘못난이’ ‘B급’ ‘파지’라고 하며 헐값에 팔리거나 버려진다. 그 양이 무려 1년에 272만 톤, 전 세계 농산물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에 반기를 든 사람들이 나타났다. 지난 2월에 출범한 영월군 못난이 협동조합이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못난이협동조합은 농가에서 판매가 어려운 농산물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이색적인 쇼핑몰이다.

선물용으로 주고받는 최상품 A급, 상급상품으로 분류되는 B급, 그 이하는 사실상 정상적인 루트를 통한 판매는 어렵다. 못난이협동조합에서는 C급을 수매해서 가공판매하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일반농산물보다 20~50% 저렴하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우리 농가도 살리고 환경까지 보호한다.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지는 농산물은 썩어서 악취와 함께 고농도 폐수가 되어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못난이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은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

이젠 겉모습만 반지르르한 농산물보다는 실속 있는 못난이 농산물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예쁜 모습으로 값비싼 농산물보다 조금 못났더라도 맛과 영양은 전혀 손색이 없는, 값도 싸고, 환경도 보호하며, 우리 농가도 살리는 못난이 농산물을 이용해보자.

생김새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땅에서 어떻게 키웠는지, 화학비료나 성장촉진제, 살충제를 썼느냐 안 썼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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