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구와 함께 와석 김철산 선생님을 만나다

강원도 영월 여행길, 영월군 농촌관광협의회 사무실에서 '낭구와 함께'의 대표이자 서각 공예로 영월에서 유명하시다는 와석 김철산 선생님을 만났다. 안양에 거주하다 14년 전 강원도 영월로 귀농한 뒤 전통서각을 배우기 시작하셨다는 선생님이 이야기와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사무실 안에는 언뜻 봐도 꽤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제작 했을 듯 한 서각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귀농하여 농사일과 함께 뭔가 ‘취미로 배울만한 것이 없을까?’하고 시작했던 서각이 하다 보니 재미와 매력이 느껴져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서각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 재료에 새기는 것으로 조각과 서예 그리고 미술도 함께 하는 종합예술이다. 서각 작품은 절 또는 누각이나 기관의 현판 그리고 집에 걸어두는 가훈 등 주위에서 흔하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전문가가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사무실 안에 마침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드리기 위해 현판을 제작 중이었다. 하나하나 수작업인데다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니 받는 분들에게는 소중하고 귀한 선물이 될듯하다.

요즘 영월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하는 강소농농가에 현판을 무료로 하나씩 제작해 주고 계시다고한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서각 교육으로 재능기부도 하고 멋진 작품 선물 등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계시며 모람을 느끼고 계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까만색 케이스 안에서 서각에 필요한 공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에서 뭔가 장인 정신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무에 작은 반달 모양을 그려 주시고 그대로 파 보라고 하신다. 서각칼을 대고 그 위를 작은 쇠망치로 톡톡톡 치면서 파내면 되는데 아마 쉽지는 않을 거라고 하신다. 하지만 기자는 생각보다 손재주가 좋다. 선생님이 놀랄 정도의 정밀도를 보여주며 체험을 수행했다.

 

와석 김철산 선생님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에 지나면서 보이는 김삿갓 면사무소, 김삿갓 파출소 앞에 있는 현판들도 김철산 선생님이 무료로 설치하신 것이라고 하며, 그 외에도 영월군 경로당 현판 등 마을과 기업 그리고 시민단체 현판을 제작하여 설치하는 봉사를 하고 계시다고 한다.

 

이곳은 와석 김철산 선생님의 작품 활동과 그동안의 작품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공간이다. 생활하는 공간에 작품을 보관하고 계시는 듯하다. 거실과 벽면 여러 개 있는 방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 작품들과 마주할 수 있다.

 

현판 작업을 위한 목재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새긴 정성과 수고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반야심경'도 인상 적이었으며 글자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느낌의 여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니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이 작품은 제17회 대한민국 각자 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품이라는데 모양도 색도 참 예뻤다.

 

강원도 영월 여행에서 만난 서각 체험과 작품들을 통해 전통 서각에 대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색다른 추억으로 남는다. 더 멋진 공간에 전시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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