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6000억원이 넘는 펀드의 환매를 중단시키면서 해당 펀드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의 대형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펀드들은 주요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 30여곳을 통해 3000여명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점도 문제시된다.

 

라임은 10일 "사모채권이 편입된 모(母)펀드 '플루토 FID-1호'와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채권이 편입된 모펀드 '테티스 2호'에 투자한 자(子)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2개의 모펀드 규모는 약 1조 1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6200억원이다.

 

이번 환매 중단은 펀드 가입자에게 아예 자금을 못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입자가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회수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객 손실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환매를 미뤄도 온전히 자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금감원 전자공시의 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을 보면, 라임이 연초 이후 채권을 매매했거나 보유한 23개 기업 중 17곳(74%)의 신용 등급이 '투자 부적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플루토FID-1호'와 '테티스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자펀드를 가장 많이 판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환매가 중단된 6200억원 규모 펀드 가운데 2000억원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대신증권,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에서 판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의 펀드 역시 DLF처럼 고객에게 상품의 원금 손실 위험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