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은 2년 전 주주로 맞이한 재무적투자자(FI)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만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보니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쳐 상장 도중 무산될 위험도 만만치않은 상태다.

 

8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전날 오후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현대카드 측은 "IPO를 검토하고 있다"며 "어제 저녁 주요 증권사들에 RFP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입찰에 참여할 곳은 오는 2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대카드가 IPO 검토에 나선 까닭은 2년 전 주주로 맞이한 FI가 상장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FI들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017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을 필두로 한 컨소시엄은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였다.

 

통상 FI들의 투자 기간이 5년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2021년부터는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카드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 등 다른 6개 전업 카드사들과 달리 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 순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774억원 대비 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하락세가 뚜렷한 카드업계 전체 업황을 고려할 때 공모가격이 높을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공모 가격이 FI들의 예상치에 미달될 경우 교보생명 경우처럼 공모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 교보생명 FI들은 당시 공모에 실익이 없다며 풋백옵션을 강행하겠다고 맞서 분쟁이 일어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어피너티 등) FI들이 풋백옵션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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