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가를 두고 웅진그룹과 인수 후보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웅진코웨이 주가가 올라 웅진그룹 측이 웃는 분위기다.

 

주가 상승은 곧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 인수 후보 간 입찰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원하는 대로 2조원 가량의 매각대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재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웅진 측과 인수후보 간 가격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 측이 10의 가격을 불렀다면 후보들은 9를 부르면서 가격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양측 모두 딜 자체를 깨려는 움직임은 없어 본입찰까지 모두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의 가치를 2조원 가량으로 제시해왔다. 이에 비춰보면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은 1조 8000억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막판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웅진 측이다. 최근 외국인의 4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웅진코웨이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증가함에 따라 웅진씽크빅의 보유 지분 가치 역시 약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수후보 측이 주장하는 매각가 1조 8000억원은 최근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10% 가량을 적용한 수준이다. 이는 20~30%의 프리미엄을 얹는 인수합병(M&A) 시장의 관행과는 거리가 있는 수치다.

 

인수 후보들도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실제 매각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인 SK네트웍스는 최근 전국 직영 주유소 338개의 자산 유동화에 들어갔다. 자산을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SK네트웍스가 손에 쥘 현금은 최대 1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813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SK네트웍스가 그동안 IMM PE 등 FI(재무적 투자자)를 접촉하며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자 독자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칼라일, 베인캐피탈 등 입찰에 참여한 FI들도 투자심의위원회 개최를 위한 일정 잡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본입찰 일정이 재차 연기된 것 역시 이들 FI들이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입찰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각가가 웅진그룹의 손익분기점인 1조 90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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