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분기에 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태풍 속 무리한 운항으로 ‘안전 불감증’ 우려까지 불거진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말 태풍 ‘타파’의 국내 상륙 당시 무리한 운항으로 고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지난달 22일 타이베이발 제주항공기는 부산 김해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두 차례나 서울 김포공항으로 회항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김해공항에 한 차례 착륙하려다 바람이 거세 실패한 후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가 2시간 뒤 다시 김해공항으로 갔지만 역시 착륙하지 못해 김포공항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172명은 8시간 넘게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악천후 속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회항이 두 번이나 발생하면서 고객들은 보상 요구와 함께 제주항공의 무리한 운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정감사를 진행 중인 국회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어두운 실적 전망도 걱정이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2분기 5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 27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따른 수요 급감, 환율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85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5%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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