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 손실률이 100%로 확정되면서 큰 충격을 줬다. 만기가 도래한 DLF 중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금리 연계 파생상품의 손실률도 거의 50%에 가까웠다.

 

이에 뿔난 투자자들은 집단소송을 추진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다음날 만기가 도래하는 DLF인 '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이 최종 98.1%로 정해졌다.

 

원래 100%의 원금 손실이 났지만 쿠폰금리 수익금 1.4%에 운용보수 정산몫 0.5%가 반영된 것이다. 예컨대 1억원을 투자했다면 원금을 다 날리고 190만원 정도만 손에 쥔다는 뜻이다.

 

이날 만기를 맞은 하나은행 DLF의 손실률도 46.1%로 확정됐다. 쿠폰금리(3.3%) 적용 등으로 반토막이 나는 상황은 가까스로 면했다. 해당 상품은 영·미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로 판매 잔액은 18억원이다.

 

이렇게 거액의 손실이 속속 확정되면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비롯해 시민단체들까지 소송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투자자들은 은행을 상대로 첫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이는 DLF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제기한 첫 소송이다.

 

소송 내용은 은행이 민법과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했으니 투자 원금 20억원은 물론, 가입일부터 최근까지의 이자까지 돌려달라는 게 핵심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도 투자자들을 모아 단체소송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투자자 약 4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들도 직접 은행장을 대상으로 형사소송에 나섰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달 23일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사기죄로 고발했고, 금융소비자원은 다음 달 1일에 손태승 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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