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차 만들기 체험

충청북도 1박2일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제천의 산야초마을이었다. 제천은 일조량이 전국에서 해남 다음으로 많고 그리고 기온이 약초재배에 최적의 기온이라서 우리나라 3대 약령시장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곳 산야초마을에서는 약초와 관련된 각종 팜스테이와 약초 전시 판매장이 있는데 우리 일행은 직접 쌍화탕을 만들어 보았다.

쌍화탕은 조선시대에는 만병통치약으로 통용될 만큼 여러 효능이 있다고 한다. 쌍화(雙和)는 말 그대로 음(陰)과 양(陽)의 기운을 조화롭게(和) 만든다는 의미이다. 기혈을 보하고 피로회복과 허한 것을 다스리는 처방,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어 주는 좋은 보약이다.

10가지의 한방재료가 들어가는 쌍화차는 감기와 비염에 좋고 꾸준히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사람들은 비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비염이 심해지면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지면서 몸의 균형이 깨져 큰 병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당귀(12g), 천궁(12g), 황기(12g), 작약(18g), 숙지황(12g), 계피(8g), 감초(8g), 대추(2~3개) 갈근(칡), 생강이 들어간다. 특히 약방의 감초라고 불리우는 감초는 대부분 중국산이 유통되는데 이날 사용된 감초는 제천에서 재배한 국산 감초라 한다. 물론 다른 재료들도 제천에서 재배되고 채취된 것이라고 한다.

천궁은 혈액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강한 약재로 알려져 있다. 즉 진정 작용과 진통 작용 그리고 혈액순환 촉진 작용이 있어 두통이나 빈혈 그리고 여성 질환에 많이 사용한다.

당귀는 한방에서 매우 널리 쓰이는 약초로써 이전부터 ‘열 처방 중 아홉은 당귀’라는 말이 있 정도다. 한의원이나 한약방의 그윽한 한약냄새의 주인공은 당귀이다. 천궁과 함께 대표적인 냄새가 강한 약초입니다. 피가 부족할 때 피를 생성해주는 보혈 작용이 강하다.

작약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생리에 관련된 여러 질병(과다출혈, 불순 등)에 무척 효과적이다. 또한 작약은 소화 능력을 향상시키고 식욕을 돋게 해 위와 간의 질환에도 좋으며 습관성 변비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진통에도 탁월한 작용을 해서 위통이나 설사, 복통에 쓰인다고 한다.

숙지황은 머리를 검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수오나 다른 약재와 함께 먹게 되면 탈모에도 좋다. 때문에 탈모가 진행 중이신 분이나,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복용하시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만성피로, 발육부진, 어지럼증 등의 문제 해결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대추에는 각종 비타민, 사포닌, 칼슘, 마그네슘, 알칼로이드, 인, 철분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비타민C의 경우 사과나 복숭아보다 100배 정도 풍부하게 들어있는 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 '대추를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라는 말까지 있듯이 심리적인 안정부터 노화방지까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칡의 대표적인 약효는 건위. 해열. 소염작용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없고 위경의 작용하여 땀을 많이 나게 하고 열을 내리며 진액을 불려주고 갈증을 멈추며 가슴에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발진을 순조롭게 하며 술독을 풀어준다

감초는 폐를 윤택하게하며 모든 약물들을 조화를 이루게 하며 냄새를 제거하여 몸을 향기롭게 한다. 이러한 이유에 의하여 거의 모든 한약을 조제할 때 감초가 들어간다. 또 세포의 재생촉진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계피의 대표적 효능은 향균효과이다. 계피에 함유된 성분이 마치 항생제처럼 해로운 세균을 죽인다. 때문에 충치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그 밖의 효능으로서는 곰팡이를 없애는 효과, 살충작용, 어혈을 없애주는 효과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수족냉증을 해결해준다. 몸이 허하면 기운을 보태주는 보약 중 부작용이 없는 약으로 전해진다.

황기의 효능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게 있다면 바로 다한증에 좋다는 것이다. 그 외에 면역력 증진, 심신안정, 자양강장의 효능을 갖는다.

 

강사님이 여러 약초의 효능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사실 약초란게 따로 있는게 아니다. 예전에 강의를 할 때 읽었던 내용 중 “잡초란 아직까지 그 가치가 밝혀지지 않은 식물이다”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지천에 깔려있는 아무쓸데 없는 잡초로 알려졌던 능쟁이조차 이제 메밀전병과 환상의 궁합을 이루며 식재료로 쓰이고 있다. 이 녀석이 이렇게 쓰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한약재 별로 저울에 정확히 계량하고...

 

모시 보자기에 쌍화탕 재료들을 정량대로 다 담았다. 집에 가서 물에 끓이기만 하면 된다.

 

여러 가지 약재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오른쪽 하단에 A4용지에 설명이 있는 약재는 신선목 또는 빼빼목이라 하는데 이것 달여서 마시면 살이 저절로 빠진다고 해서 빼빼목이라고 한다. 동행했던 여성분들이 대거 구입했다.

그리고 비수리라고도 불리는 야관문은 - 빼빼목이 여성을 위한 것이었다면 - 남성을 위한 것이다. 생각해보니 결국 여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약재전시판매장에서 야관문을 발견하고 함께 갔었던 동료들에게 효능을 설명했더니 나오는 길에 모두 손에 검은 봉투를 하나씩 들고 있더라.

야관문은 천연 비아그라라고도 불리는데, ‘밤의 문을 연다’는 약간은 선정적인 수식어구가 붙은 약용식물이다. 점잖으신 사모님들이 강의를 듣고는 현장에서는 무관심한척 하다가 댁에 돌아가셔서는 전화로 주문을 하신다는 그 야관문이다.

 

술로 담가서 100일이 지나서 마시면 된다고 하는데 이제 30일정도 지났으니 많은 사람들이 70일이 빨리 가기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현장에서 나는 아직 필요없다고 자신하던 분들이 있었는데 몸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건강을 잃으면 그때는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미리미리 챙기자!!

 

제천 산야초마을

주소: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16

전화: 043) 651-1357 / 651-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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