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의 세 번째 바흐 전곡 녹음 음반에선 모음곡 6번에 요요마의 호소력 짙은 멜로디 음반에서 뭍어져나와

지난 9월8일 일요일 저녁 잠실 체조경기장 무대에는 달랑 의자 한 대가 놓여있었다.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연주을 앞둔 이날 무대는 흡사 요요마가 4년전인 2015년 BBC프롬스 무대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연주회를 앞둔 무대와 흡사 유사했다.

이날 요요마는 ‘이것이 말러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의 관현악 무대처럼 ‘이것이 바흐다’ 하는 무대를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으로 펼쳐 보여줬다.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연주회를 개인적으로 본 것은 최근 2년전에 양성원이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연주회( 2017. 10. 15), 그 이전에는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연주회(2012, 5.31/6.4)와 송인정의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연주회(2013. 6.17/6.24)를 관심있게 감상했었다.

독주악기인 첼로를 통해 요요마가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연주회는 요요마X실크로드 앙상블의 이미지로 협업 연주자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던 필자로서는 첼리스트로서의 요요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성악곡/종교음악의 범주에 포함되는 바흐 마태수난곡등과 더불어 독주악기 음악인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 6곡의 연주는 연주자나 감상자 모두에게 2시간 30여분이 넘는 집중과 지구력을 요구한다. 이날 요요마는 바흐 첼로모음곡 3번을 연주하기 직전 직접 마이크를 들고 모음곡 3번의 에너지를 한국인들에게 바치고 싶다며 추석을 잘 보내라고 덕담을 건넸고 첼로모음곡 5번이 시작되기 전에도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5번이 위안이 필요한 때 필요한 곡이라며 건강과 자신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바치고 싶다며 인터미션 없이 펼치는 강행군의 어려움을 돌파하려고 시도했다.

일반 클래식 감상자들에게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하면 모음곡 1번의 프렐류드가 가장 귀에 익다. 휴식시간 없이 이어진 모음곡 4,5,6번 연주에선 요요마의 연주의 집중과 지루함에 무리한 논스톱 연주강행에 체조경기장을 떠나는 이탈 관객들이 대비되며 이날 연주의 명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2018년 8월에 녹음 발매된 요요마의 세 번째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 녹음 음반에선 모음곡 6번에 요요마의 호소력 짙은 멜로디가 음반에서 뭍어져나왔다. 어쩌면 요요마의 마지막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 녹음 음반이 될지도 모른다는 평을 들은 이 음반에서 요요마는 특히 모음곡 6번에서 힘찬 첼로선율이 감동적인 프렐류드, 요요마의 숨소리까지 잔잔히 들리는 알레망드, 바흐 첼로모음곡 무반주 조곡의 정수가 펼쳐지며 요요마의 농익은 첼로 연주가 녹아있는 쿠레방드, 여유있고 지긋한 첼로연주의 사랑방드, 실크로드 협업자로보다 첼리스트 독주연주가로서 요요마의 위대한 연주를 느끼게 하는 가보트, 요요마의 진면목을 보게하는 지그등 모음곡 6번연주가 인상 깊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