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DMZ를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나서다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와 DMZ 평화지역에 인접한 인제군(군수 최상기), 양구군(군수 조인묵)이 주관을 맡은 강원문화재단(대표 김필국)과 지구와사람(대표 강금실), 하나를위한음악재단(이사장 임미정)과 함께 DMZ를 평화와 생태의 공간으로서 전 세계인에게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나서기 위해 클래식 음악 축제와 전문 생태포럼을 결합한 ‘2019 PLZ 페스티벌’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중 총 10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PLZ’는 ‘Peace and Life Zone’의 약자다. PLZ 페스티벌은 전쟁의 상처가 깃든 땅 DMZ를 평화와 생명이 공존하는 치유와 삶의 공간으로 다시 인식하자는 ‘DMZ를 PLZ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다. 이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14개 이상 DMZ 평화지역을 가진 나라들에 평화와 생명을 위한 목소리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문화운동의 일환이며, 강원도가 ‘PLZ 문화운동’의 시작점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PLZ 페스티벌은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 프로그램의 하나로, 평화 의미를 반영한 강원도 대표 평화 문화 콘텐츠 개발 필요에 따라 평화의 상징적 공간인 DMZ 지역을 활용한 평화 문화진흥을 위한 아젠다 수립, 평화지역 주민과 문화 향유 및 DMZ 지역의 대내외 홍보를 위해 기획되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환경 등 우리가 처한 전 지구적 위기는 평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과 생명을 향한 감수성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기본 바탕에 두고, 자연 스스로 상처를 회복한 DMZ를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는 상징’으로서 전 세계에 귀감을 주는 장소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강원도 일대에서 벌어지는 PLZ 페스티벌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뉜다. 음악 축제에 앞서 먼저 전문 학술단체인 지구와사람 기획/주관으로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는 9월 20일(금)부터 9월 22일(일)까지 3일간 <생태대를 위한 PLZ 포럼>이 “자연의 권리와 생태적 전환”을 주제로 열린다. 국제 포럼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 100여 명이 모여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등의 현안을 공유한다. <법에 갇힌 자연 vs 자연에 갇힌 인간>으로 더 저명한 클라우스 보셀만 교수의 기조 강연, 유엔 하모니 위드 네이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마리아 산체스의 다이얼로그 참여가 있을 것이며, 특히 ‘자연의 권리와 DMZ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연변대 지리와해양과학학원 김일 박사의 두만강 부근 접경지역의 생태 현황 발제, 육군본부 환경연구관 김도선 대령의 군의 DMZ 생태문화유산 보전에 관한 발제 등 다양하고 더 생생한 논의가 오고갈 예정이다.

PLZ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인 클래식 음악 축제는 9월 26일(목)부터 10월 5일(토)까지 인제군과 양구군 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열린다. 먼저 사전행사인 9월 26일(목) 인제군 12사단신병교육대 방문 공연 <당신을 위한 평화의 노래>를 시작으로 음악 축제의 문을 연다. 이 공연에서 연주를 선보일 ‘앙상블 데 나시옹(전 유엔 앙상블)’은 유엔과 국제기구들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룬 앙상블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본격적인 오프닝은 9월 27일(토) 6시 인제군 DMZ평화생명동산에서 시작한다. 2008년부터 평화 생명의 산실로 역할해 온 DMZ평화생명동산은 PLZ 페스티벌이 지향하는 철학과 맥을 같이 하는 곳이기에 더욱 뜻깊다. 이곳에서는 특히 첫 곡으로 이 축제의 예술감독이자 피아니스트인 임미정 한세대 교수가 '베네딕투스 - 무장한 사람: 평화를 위한 미사'를 모인 이들에게 축복하는 마음과 평화와 생명을 향한 소망을 담아 연주한다.

9월 28일(토) 오전 11시에는 을지전망대에서는 이곳 최초로 클래식 연주가 울려 퍼진다. 사전 초청자와 함께 가지는 이 작은 음악회에서는 바흐, 프란츠 단치, 모차르트의 음악이 앙상블 데 나시옹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최은식 등의 연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DMZ국립자생식물원에서 메인 공연을 개최한다. 펀치볼이라 불리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수목원에서는 장일범 클래식 음악평론가의 해설 아래, 모차르트의 음악과 ‘카르멘 환상곡’ 등 클래식 앙상블 연주오 ‘비바체 앰버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강혜정이 함께 김동진의 ‘내 마음’ 등 가곡을 연주한다.

9월 29일(일) 오후 3시에는 인제군 산촌민속박물관 야외음악당에서 주민들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는 역시 장일범 클래식 음악평론가의 해설 아래, 피아니스트 박종화,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와 김다미, 비올리스트 최은식, 첼리스트 심준호 등의 연주로 마을을 수놓는다.

10월 3일(목)부터 10월 5일(토)까지 양구에서는 3일간 가족을 사랑한 화가 박수근미술관에서 음악회를 연다. 10월 3일(목) 오후 3시에는 소프라노 오은경, 메조 소프라노 최승현, 테너 이영화, 바리톤 강기우의 목소리로 국내외의 가곡들을 선사하며, 피아니스트 장미경이 반주한다. 10월 4일(금) 오후 3시에는 ‘기타리스트 안형수와 로맨틱 앙상블’이 진도아리랑, 본조 아리랑, 삼 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을 비롯해 국내외의 음악을 클래식 기타의 따뜻한 선율로 연주한다. 10월 5일(토) 오후 3시에는 ‘이경선과 비루투오지’가 바흐와 드보르자크, 사라사테 등을 선보인다.

이처럼 DMZ를 평화와 생명의 상징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시작한 PLZ 페스티벌은 국제 포럼을 통한 평화와 생명,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대해 중지를 모으는 자리를 시작으로, DMZ 부근 자연 경관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 공연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자연스럽게 PLZ를 인식시켜 나갈 계획이다.

PLZ 페스티벌 음악 축제를 맡은 임미정 예술감독은 “음악이 마음을 진정으로 울릴 때, 새로운 인식이 떠오른다”며, “강원도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이 페스티벌을 통해 DMZ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Rethingking DMZ’의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PLZ 페스티벌은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10월부터 11월까지 인제와 양구군의 청소년을 위해 오케스트라 교육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11월 말 청소년들과 함께 공연을 열 예정이다.

을지전망대 공연과 ‘생태대를 위한 PLZ 포럼’을 제외한 모든 PLZ 페스티벌의 음악 공연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하여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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