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수탁계약이 이달 말 끝남에 따라 르노삼성자동차가 결국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단지 비용을 줄여 수익을 늘리려는 수법일 뿐”이라며 강한 반발심을 표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제조본부 소속 생산직 선임(P2)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이나 전직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직할 것을 결정한 직원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내용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퇴직금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치의 위로금과 함께 자녀학자금으로 1인당 500만 원이 지급된다. P2 이상은 부산공장 제조본부 소속 가장 아래 직급인 P1을 제외한 전체다.

 

이번 희망퇴직은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의 SUV '로그' 수탁계약이 이달 말 끝나지만 후속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서다.

 

먼저 프랑스 르노 본사가 지난해 말부터 노사관계 안정을 후속 수출 모델 배정의 조건으로 내세우며 배정을 미뤄왔는데, 여기에 판매 부진과 생산 물량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닛산 로그'는 연 10만 대 생산되며 부산공장 생산량 절반을 차지했으나 올해 6만 대로 줄어들었고, 르노삼성차의 올해 1월~8월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앞서 지난 8월 르노삼성차는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닛산 로그' 수출물량 감소로 인해 현 생산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측은 "상시 희망퇴직의 연장선이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 규모와 관련해서 사측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4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이번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선다면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노조 측은 "단순 구조조정이 아니라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구조조정 시행에 반발하고 있다. 또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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