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돼 당분간 주가가 부진할 전망이다.

 

기존 주력사업과 항공운수업의 연관성이 낮아 인수하더라도 시너지효과보다는 오히려 부담이 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선택에 대해 불확실성 증대를 이유로 "아쉬운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KB증권은 4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목표주가를 5만1천원에서 4만6천5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문준·정동익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6천억원 수준이고 부채비율이 114.7%에 불과해 재무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주력사업과 항공운수업의 연관성이 낮고 주력인 주택사업이 비우호적인 업황을 맞이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지속되는 동안은 부진한 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회사의 기본적인 이익창출력이 아직 양호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거나 현재 추진 중인 광운대 역세권 사업 등 대규모 복합사업이 본격화하면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도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해온 사업 다각화 방향성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존 사업 전략은 주택 자체개발 사업과 유통시설 운영 사업을 병행하며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었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운송업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큰 데다 개발 사업과의 연관성도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시 아시아나항공과 HDC신라면세점 간에 사업 시너지가 나올 수는 있겠으나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와 불안정한 잉여현금흐름(FCF) 등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이 동종 업체보다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인수 결과가 나올 때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투자 매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부담금이나 재원 조달 방안 등 이번 입찰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 회사 주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영향으로 당분간 이 회사 주가는 중립 이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상욱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전을 끝까지 치른다면 5천억원에서 1조원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참여가 알려진 3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9.43% 하락했다"며 "건설사별 3인 3색 투자 중 HDC현대산업개발의 선택에 시장이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3일의 단기 낙폭이 다소 과대하더라도 결국 상승 반전은 인수전이 어떤 형태로든 종료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가는 중립 이하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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