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0%로 하향조정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2%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출 부진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한일 갈등 등 앞으로도 경제에 암초가 그득해 미래 전망이 우울한 상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이는 속보치의 1.1%보다 0.1%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지난 2017년 3월 1.5%를 기록한 이후 7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치지만 올해 1분기 –0.4% 역성장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였다.

 

한은이 2분기 성장률을 속보치보다 0.1%p 낮춘 것은 지난달 일부 경제활동별 실적치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p 하향 조정된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속보치 대비 0.8%p 상향 조정됐다.

 

앞서 전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0%, 2분기 0.6%, 3분기 0.5%, 4분기 0.9%, 올해 1분기 -0.4%를 기록한 바 있다.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속보치와 동일한 -0.2%p, 정부는 0.1%p 하향조정된 1.2%p였다. 민간 부문의 역성장을 정부가 재정으로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수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0%를 기록해 속보치 2.3%보다 0.3%p 낮아졌고, 수입도 2.9%를 기록해 속보치대비 0.1%p 하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를 달성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2% 성장하려면 3분기와 4분기 약 0.9%씩 성장해야 하는데 미중 무역전쟁, 한일 갈등,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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