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동안 개인적으로 러시아 발레단의 내한공연은 거의 빠지지 않고 봤다.

지난해 2018년 5월말 있었던 볼쇼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2017년 11월 중순 마린스키 발레단 프리모스키 스테이지의 백조의 호수, 2012년 9월28일의 모스크바 시티 발레의 백조의 호수, 그리고 2012년 11월의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 그것이다.

러시아 발레에서 두 쌍벽을 꼽자면 단연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재의 마린스키 발레단(예전의 키로프 발레단)과 모스크바의 볼쇼이 발레단이다. 그렇지만 평자들은 Stanislavski와 Nemirovich-Danchenko 모스크바 아카데믹 뮤직 씨어터의 레퍼토리들도 정말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Mikhaylovsky Theatre of St. Petersburg의 공연들도 매우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이밖에 Novosibirsk, Yekaterinburg, and Perm의 오페라와 발레씨어터들도 기존의 러시아 발레 수도인 상트 페터스부르크 및 모스크바와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뛰어난 씨어터로 언급될 필요가 있다. 특히 Yekaterinburg과 Perm은 모던 댄스를 좋아하는 발레팬들이라면 방문이 권고되기도 하며 Theatre “Provintsialnye Tantsy” (“Provincial Dances”) in Yekaterinburg는 최근 특별한 주목을 받아오고 있기도 하다.

8월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상트 페테르부르크 씨어터 발레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도 러시아 발레의 기존 쌍벽이랄 수 있는 마린스키와 볼쇼이 발레단의 아성에 도전하는 백조의 호수 일환의 맥락의 개인적 시각에서 공연을 봤다. 러시아 발레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가진 발레 씨어터로 같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소재하는 마린스키 발레단과 대비될 새로운 발레 씨어터의 강자로 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막1장 다음날 밤, 성의 무도회장에서 독보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강탈하는 이리나 콜레스니코바의 무용이 압권이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 수석무용수 이리나 콜레스니코바의 돋보인 열연은 3장 그날 밤 호숫가에서도 이어져 최근 러시아 발레단의 내한공연중 수석무용수가 이렇게 독보적으로 느껴졌던 케이스는 이리나 콜레스니코바가 가장 두드러진 케이스가 아니었나 싶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의 심장이자 현재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와 동일시된다는 찬사가 무색하지 않았다.

발레는 러시아인들겐 국가적 자랑이며 러시아문화의 visiting card다. 발레는 원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태생해서 러시아는 발레의 제2의 고향을 만든 나라인 셈이다. 특히 러시아는 클래식 발레전통이 유구히 지켜져온 대표적 발레강국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기존의 마린스키와 볼쇼이 발레단외에 이번에 내한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의 내한공연이 갖는 의미는 볼쇼이와 마린스키 이외에도 러시아 발레 저변이 상당히 넓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일 것 같다. 옥의 티라면 무대 배경장치등이 다소 인위적이고 웅장하지 못했던 점은 지적돼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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