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복지사각지대 발굴 활약... “지역 곳곳 비추는 ‘등불’ 될래요”
시흥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복지사각지대 발굴 활약... “지역 곳곳 비추는 ‘등불’ 될래요”
  • 안홍필 기자
  • 승인 2019.08.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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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ndnnews】안홍필 기자= 최근 한 탈북 모자의 사망 원인이 아사로 추정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각성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 관 위주의 복지정책이 살필 수 없는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지역 위주의 자발적인 움직임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흥시는 ‘행복시흥지킴이’라 일컬어지는 명예 사회복지공무원들이 각 동마다 구성되어 지역의 복지사례를 발굴하고 위기 가정에 대해 세심히 살피고 있다.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이란 무보수·명예직으로 활동하며 빈곤 위기가구, 돌봄 위기가구, 주거 취약가구 등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선제적·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기가구 모니터링, 발굴 및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인적자원망을 말한다. 시흥시는 약 18개 동주민센터에서 1,500여 명이 위촉되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을 직접 찾아가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여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이 되는 데는 장벽이 없다. 노인 빈곤 가구를 가장 가까이서 발견할 수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부터 많은 가구를 방문하는 가스검침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각 동의 통장, 반장까지 다양한 계층이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월곶동 실향민 어르신 ‘새 보금자리 찾아’

시흥시 월곶동은 명예 사회복지공무원과 맞춤형복지팀이 함께 실향민 박정숙 어르신을 위한 새집을 마련하고 이사를 도왔다. 박정숙 어르신은 올해 95세로, 평안북도 선천이 고향이다. 6․25 사변때 가족들과 헤어져 지금까지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6․25 사변이후 홀로 남하해 식당일용직, 공사장잡부, 씨앗장수를 하며 주로 움막생활을 살다 10여년 전에 월곶동 변두리로 남의 땅을 빌려 컨테이너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곳은 도심지역과 떨어진 산업지역으로 화재, 안전, 폭염, 한파 등에 취약해 90세가 넘으신 어르신이 홀로 살기에는 문제가 많은 지역이었다.

이에 시흥시 월곶동 맞춤형복지팀은 여러 방면으로 어르신의 거주지 이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어르신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

새터는 LH전세임대 아파트로, 월곶동 행정복지센터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어 언제든지 위급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방문가능한 곳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월곶동 적십자 봉사회, 동영산업, 우리동네관리소 등 4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이사 및 입주청소를 도왔다.

깨끗이 정돈된 새집에 들어가신 박정숙 어르신은 매우 행복해하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어 이렇게 좋은 집에 들어왔다. 월곶동 자원봉사자분들게 감사하다”며 “이제 마지막 소원은 북녘땅에 가족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개선부터 식생활 지원까지

지난 3월 신천동 명예 사회복지공무원들은 쓰레기더미에서 생활하던 어르신의 집을 청소했다. 해당 어르신은 홀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었는데, 당뇨합병증으로 근로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는 옷가지 및 음식물쓰레기 등이 적치돼 있어 환경개선이 절실했다.

신천동 명예 사회복지공무원과 동 맞춤형복지팀은 사전 조사를 마치고 어르신의 동의를 받아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을 포함해 보건소 방역팀과 동 행정센터가 함께 집안 환경개선을 도왔다. 작업을 마치고 난 뒤 집안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신천동 행정복지센터는 밥솥 등 생활용품을 지원했고, 이후 반찬서비스, 추가 방역, 소독서비스를 지원하며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이 해당 가구를 꾸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복지 자원 발굴 캠페인, 지역 인식 전환 계기 삼아

명예 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각종 캠페인이나 교육을 통해 지역의 복지 인식을 바꾸고 일상생활에서 복지가 피어나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이들이 가진 궁극적 목표라 볼 수 있다.

시흥시 각동의 명예 사회복지공무원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발굴된 취약계층에게는 찾아가는 맞춤형 상담, 공적급여 신청, 민간자원 연계 등 맞춤형 통합 서비스가 제공된다.

은행동은 지난 4월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발대식과 함께 첫 활동으로 은행동 지역사회복장협의체와 희망울타리단, 작은사회종합복지관과 함께 은행동 일대를 돌며 복지사각지대발굴 합동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복지제도 안내 전단지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물품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정왕1동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50여명은 8월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은 정왕1동의 인적안전망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복지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소외계층, 중한질병 또는 부상을 당한 대상자들이 중점 발굴 대상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상가와 지역주민을 직접 만나 안내문과 홍보물을 전달하고 주변 이웃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안홍필 기자  afc77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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