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7년만에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올해 내수 부진과 수출 물량 감소로 30% 가까이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황 부진에도 멈추지 않는 노사분규가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1일 노동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경영 현황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올해의 경영 실적과 판매 현황 등을 설명하고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60대에서 45대로 줄여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직은 모두 1800여명으로 현재 2교대로 시간당 60대의 자동차를 생산 중이다. 하지만 오는 9월 위탁생산 중인 닛산 로그 생산이 종료하면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UPH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LPG 자동차 판매 허용 등으로 내수 판매가 살아나고 있지만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유휴인력 조정을 위해 인력감축에 나서게 된 것이다.

 

르노삼성차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건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2011년 대규모 적자를 낸 르노삼성차는 이듬해 희망퇴직원을 받아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고강도 구조조정 이후 닛산의 위탁 생산물량을 배정받아 2013~2017년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다시 구조조정에 나서게 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직 구조조정의 규모나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며 “부산공장의 2교대 생산을 1교대로 변경할 계획은 없으며, UPH 축소에 따라 산술적으로 인력감축이 이뤄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 7월까지 9만8800대의 자동차를 생산(내수·수출 포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21만5680대)의 절반을 차지했던 로그 위탁생산 물량(10만7251대)가 줄고, 내수 판매도 급감하면서 인력감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지난 6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은 르노삼성차 노사가 다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상생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갈등을 봉합했지만 올해 임단협이 시작되고, 인력감축 건까지 겹치면서 다시 대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