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인 데다 홍콩 시위까지 격화되면서 가을 여행으로는 동남아가 큰 인기를 끄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코타키나발루, 세부 등 동남아 노선 증편에 나섰다.

 

2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오는 9월1일부터 코타키나발루 등 인천발 4개 노선이 순차적으로 증편되고, 대구발 1개 노선이 신규 취항한다.

 

먼저 9월1일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주7회→주11회), 9월9일부터 인천~마카오(주7회→주11회) 노선이 각각 주4회씩 증편된다. 증편 적용 기간은 두 노선 모두 10월26일까지다. 또 9월1일부터 10월20일까지 인천~가오슝(주4회→주5회), 9월11일부터 9월29일까지 인천~치앙마이 노선(주5회→주7회)에 대해서도 증편 운항한다.

 

대구~세부 노선은 9월17일부터 주4회(화·목·토·일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이 노선은 대구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5분(이하 현지시각)에 출발해 세부에는 밤 11시15분 도착이며, 세부에서는 다음날 0시15분 출발해 대구공항에 아침 5시1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공급석 확대는 9~10월 예약자 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 20일 기준 제주항공의 9~10월 동남아 노선 예약자 수는 총 38만4900명으로 전년 대비 58.3% 늘었다. 9월 20만2500명, 10월 18만2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명과 9만3100명보다 각각 37%와 96% 증가했다.

 

타이베이도 10월 예약자는 8800명으로 전년(4260명) 대비 약 2배 늘었다. 또 지난해 취항한 가오슝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지만 타이베이보다 운항횟수가 적은 주 4회임을 감안할 때 6200명의 예약자는 비교적 높은 예약 상황이다.

 

이처럼 동남아시아 노선 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 여파, 홍콩국제공항 점거 등 홍콩 시위 여파 등이 꼽힌다. 실제 일본 노선의 10월 예약자 수는 6만5500여명으로 전년 대비 30% 수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9~10월 동남아 노선에 확대한 공급석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약 53만석 규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여행지의 변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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