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일본 불매운동 타겟으로 찍힌 유니클로가 심각한 영업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액이 70% 이상 급감할 만큼 무너졌으며 이에 따라 유니클로 지점도 3개가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이 다음 달 15일 문을 닫는다. 이 매장 앞엔 최근 ‘영업 종료 안내-최종영업일 9월 15일’이란 게시판이 세워졌다.

 

일본상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장을 닫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유니클로 매출이 최근 급격히 줄고 있는 데다 다른 지점들도 폐점 절차에 돌입해 관계가 깊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유니클로 종로 3가점은 건물주와 임대계약 연장이 불발돼 오는 10월 문을 닫기로 했다. 또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구로점도 AK 폐점에 따라 이달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는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탓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70.1%나 급감했다. 같은 일본 브랜드인 무인양품(-58.7%), ABC 마트(-19.1%)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유니클로는 신규 매장 오픈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전국 186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FRL코리아는 현재 18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3곳의 매장이 문을 닫으면 184개로 매장 수가 줄어든다.

 

유니클로의 모바일 앱 사용자도 급감하는 추세다. 유니클로 안드로이드 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7월 51만 440명으로 전월(72만 1472명)과 비교해 29% 줄었다. 유니클로 앱 페이지에는 “한국에서 철수하라”와 같은 이용자의 악평이 줄을 잇고 있다.

 

유니클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최소 올 연말까지 간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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