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담은 꿀 농장

 

착한양봉 특집/사랑담은꿀 농장 장윤만 대표

 

꿀에 담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담았다

사랑담은 꿀 농장 장윤만 대표

 

- 8년째 SNS로 꿀, 건강, 양봉 관련 정보 공유하며 신뢰도 높여

- 꿀벌이 아가들 먹이려고 저장한 꽃가루와 프로폴리스가 포함된 ‘벌집내린꿀’ 널리 전파하고파

- 조금이라도 더 나누는 것이 목표, 꿀에 꿀 비누, 산나물까지 고객에게 보내주는 정성

 

 

 

 

 

꿀과 사랑은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꿀과 같은 달콤함이 뚝뚝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일컬어 꿀을 의미하는 ‘허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꿀은 천연 성분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미네랄과 비타민을 듬뿍 제공해 주니, 어찌 사랑의 대상이 아닐 수 있을까. 특히 ‘사랑담은꿀 농장’의 장윤만 대표와의 만남은 벌과 사람을 향한 애정과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양봉을 시작한 이유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였으며, 고객들에게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체 양봉 산업 발전을 위해 사비를 털어 밀원수 식재에 투자하고, 봉사를 이어가는 사랑 가득한 착한양봉인 장윤만 대표를 소개한다.

8년째 SNS로 소통, 특별한 고객 감동을 실천

장윤만 대표는 청정지역인 설악산자락에서 8년째 150군 규모의 양봉을 하고 있다. 다른 양봉인에 비하면 짧은 경력에 소규모일지 모른다. 그러나 80% 이상이 직거래로 거래될 만큼 신뢰하는 고객들이 많다. 그 비결은 바로 꾸준한 소통에 있었다.

장윤만 대표는 “양봉을 시작하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같이 8년 동안 저녁 마다 양봉, 꿀, 건강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리고 그 정보들을 블로그에 공유했다. 처음에는 많은 구매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양봉하는 과정도 소개하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구매로 이어졌다 이후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재 구매를 하고 또 자발적으로 주변에 소문을 내고, 소개를 해 주면서 생산하는 꿀은 거의 전부 어렵지 않게 판로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도 운영하며 투명하게 벌꿀 생산과정을 공개하고, 각종 기술도 오픈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사는 동안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을 보람으로 여긴다”라는 인생철학을 밝혔다. 고객들에게도 단순히 벌꿀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하나 더 나누려는 마음을 담는다. 벌꿀비누도 몇 개 넣어주고, 밀랍초도 넣어주는 것뿐만이 아니다. 밭농사도 짓는데, 생산물을 나누어 먹고 있다. 엄나무 순, 두릅, 쌈 채소 등 산물들을 고객들에게 함께 나누어 먹고 있다. 그 탓에 택배를 포장하는 것만도 오래 걸리지만 그는 그 시간이 모두 행복이라고 말한다.

 

 

 

 

 

 

 

 

 

 

 

 

 

꿀벌이 아가들 먹이려고 저장한 꽃가루와 프로폴리스가 포함된 ‘벌집내린꿀’판매

장윤만 대표의 꿀이 특별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양봉인들이 일반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꿀을 취급하고 있는 것. 바로 ‘벌집내린꿀’이다. 생소한 이름의 이 꿀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람이 몇 명 안 되는 진귀한 꿀이다. 보통 일반적으로 꿀벌은 이틀 정도면 벌통을 가득 채운다. 따라서 3~4일 내에 가득 찬 꿀을 빼내는 것이 채밀이다. 그러나 ‘벌집내린꿀’은 벌이 꽃에서 꿀을 가져와 숙성을 시키도록 한 달이고 기다린다. 일벌들이 꿀을 먹었다 토하기를 반복하면서 날갯짓으로 수분을 증발 시킨다. 겨울에 저장했다 먹어도 될 정도가 되면 밀랍으로 뚜껑을 덮는데 이때 벌집을 부수어 채취한다.

이렇게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세포를 재생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파로틴과 효소가 석이게 된다. 벌집을 부수어 채밀하기 때문에 프로폴리스와 꽃가루가 포함된 꿀을 얻을 수 있다. 아카시아 꿀, 밤꿀, 야생화 꿀 등 다양한 꿀이 제대로 섞여 꿀 색상부터 차이가 있고 많이 달지 않으며 깊고 부드러운 맛이다. 말로만 설명하기는 부족하다며 “직접 한 번 드셔보세요”하며 가져다 준 ‘벌집내린꿀’은 육안으로 보아도 일반 꿀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몸에 좋은 부산물이 모두 들어가 있었고, 맛도 훨씬 깊고 풍부했다.

물론 이런 꿀을 생산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생산기간은 길고, 수고는 많이 드는데 비해 양은 적다. 비용도 더 많이 든다. 따라서 생산하는 분이 적다. 쉽고 빠르게 꿀을 얻을 수 있는데 왜 미련한 짓을 하느냐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미래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런 꿀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고 전했다. 실제 ‘벌집내린꿀’은 한 통에 19만 원 선에 거래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장윤만 대표는 양봉하는 분들에게 ‘벌집내린꿀’을 널리 전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흔히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양봉인도 많지만 그는 밀원이 작고 양봉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여럿이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힘을 합쳐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분들이 한다고 해서 경쟁력을 잃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은 사람이 해서는 특수한 꿀을 알리기 쉽지 않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해서 붐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본다. 채밀을 할 때는 작은 규모라도 꿀 내리는 기계를 사야 하지만 이것은 그냥 손으로 내리기 때문에 기계도 필요 없다. 배우고자 하는 분에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전했다.

밀원수 식재도 스스로! 다만, 정부 차원에서 관리 지원 필요해

장윤만 대표는 비수기인 겨울에도 바쁘다. 양봉 농가를 위해 개인적으로 밀원수를 심고 있기 때문. 보통 양봉인 들은 밀원수 부족을 걱정하면서도 그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만 여긴다. 자기 땅에서 양봉을 하는 인원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언제 다른 곳으로 옮겨갈지도 모르니 나무를 심는 대신 이동을 택하는 것이 쉽기 때문. 그러나 장윤만 대표는 “내가 나무를 심어 놓은 곳에서 비록 떠날 지라도 거기에 오는 누군가는 내가 심어 놓은 나무 덕분에 꿀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모두가 나와 같은 마음으로 심는다면 양봉인 모두가 풍성한 밀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비교적 빨리 꿀이 나오는 쥐똥나무, 족제비싸리, 엘더베리 등의 묘목 만 아니라 다 기르는 데 10~15년은 걸리는 헛개나무, 노나무 묘목까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병행해 심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정부 탓만 하고 산림청 탓만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심어 놓은 모든 나무를 관리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2~3년은 제대로 관리 하지 않으면 잡초에 갇혀 잘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혼자 할 수 있는 양은 너무 작을 수도 있는 만큼 모든 양봉인 들과 정부도 적극적으로 밀원 확보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양봉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장윤만 대표가 양봉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처음에는 어렵고 돈 없는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침을 배웠다. 그런데 한참 배우고 나서야 국내에서는 합법적으로 벌침을 다른 사람들에게 놓아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는 차선책으로 벌을 키워 몸에 좋은 봉산물을 나누자 라는 생각으로 양봉을 시작하게 되었다.

양봉 성수기에는 양봉에 집중하지만 한가한 4개월 동안은 영랑호 승마장에서 장애인의 재활승마를 돕는 자원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미래의 꿈도 큰 산을 통째로 구입해 밀원수도 조성하고 몸에 좋은 나물은 심어 나누는 것이다. 또 거기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때문에 몸이 삐뚤어진 현대인들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승마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은 바람도 있다. 돈 없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벌침을 알려주는 벌침학교도 설립하고 싶다는 희망도 있다.

장윤만 대표의 ‘사랑담은꿀 농장’에는 단지 꿀만 있지 않았다. 벌을 통해 실천하고자 하는 사랑, 고객과 사람, 양봉인을 향한 애정. 그 모두가 담겨 있었다. 진정한 ‘사랑’을 담은 꿀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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