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유례없이 장기화되면서 유니클로 매출이 70%나 폭락하는 등 일본 제품 매출이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다. 일본 맥주도 10년만에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불매운동이 너무 장기화될 경우 일본 본사뿐 아니라 국내 현지기업이나 수입업자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 등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의 지난달 마지막주 신용카드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특히 유니클로 매출은 70% 이상 폭감했다. 유니클로는 본사 임원이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영향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불매운동의 표적으로 찍혔다.

 

일본 맥주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지난 10년간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3위로 추락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월보다 45% 가량 줄었다. 일본 맥주 수입이 급격하게 줄면서 수입 맥주 1위는 벨기에 맥주가, 2위는 미국 맥주가 차지했다.

 

이번 불매운동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유례없는 장기화가 예상된다. 특히 한일 양국 정부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 당분간 한일 갈등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다만 한일 경제가 긴밀히 상호 의존돼 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한국 국민들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에서는 나름대로 외교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일본 상품을 파는 사람들도 한국인이라 한국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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