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혐한 발언과 가짜 뉴스가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게 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를 감안해 유통 채널에서도 DHC 제품이 빠르게 퇴출되는 분위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이달 12일 오후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 20여종을 철수시키는 방침을 확정했다. 15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보유 재고만 상단에서 후방으로 위치를 변경시켰다. 추가 발주도 잠정 중단하고 향후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회사 방침을 전국 매장으로 전파하려면 약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발주 중단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국민정서나 한일관계를 고려할 때 당분간 (현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도 이달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날 고객에게 DHC 상품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에 따라 1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의 DHC 제품 제고를 진열 위치도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H&B 스토어와 온라인몰 등에 입점했다. 화장품 전문 방송 '겟잇뷰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DHC코리아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DHC는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방송을 자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HC테레비'를 통해 내보냈다.

 

출연 보수 패널들은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거나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는 등의 주장을 에서 밝혔다. 독도 관련 역사를 왜곡하는 극우 성향의 자민당 의원의 발언도 내보내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은 DHC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DHC측은 사과 대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댓글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불매운동 바람이 거세지면서 사실상 DHC의 한국 시장 퇴출이 임박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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