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양국 간 항공편 확대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는 만약 항공편이 확대될 경우 에미레이트항공, 에티다드항공 등 UAE 항공사들의 공세에 승객을 상당수 잃을 것으로 우려했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한국-UAE 항공회담'에서 UAE 측이 요구한 항공편 확대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8일 밝혔다.

 

국토부는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항공산업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UAE 요구하는 공급력 증대로 인한 영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UAE 측이 요구한 운수권 증대는 양국 간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 UAE 측은 인천∼UAE(두바이·아부다비) 노선 증편을 최소 2배 이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주 7회, 에티하드항공은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주 7회 운항하고 있고, 한국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이 주 7회 인천∼두바이 노선에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이번 회담에서 UAE 요구대로 한-UAE 노선 증편이 이뤄질 경우 한국의 유럽행 여객 수요가 급격히 잠식당할 수 있다고 염려해 왔다.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막대한 정부 보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UAE 항공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유럽행 항공 수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회담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항공업계는 "우려가 컸는데,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한-UAE간 항공노선은 공급 불균형이 심화한 상태"라며 "회담에서 추가 공급 증대가 이뤄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UAE와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의 항공산업이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