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의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1위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적자전환된 데 이어 하반기도 밝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LCC업계는 한일 갈등이 촉발시킨 일본 여행 불매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역성장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33억원)에 비해 10.5% 늘었다. 그러나 당기손익은 295억원 적자를 기록, 적자전환됐다.

 

항공산업 규모는 커졌지만,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제주항공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156만명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 중 LCC 분담률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늘어난 31%를 기록하는 등 국제선 여객 10명 중 3명은 LCC를 이용했다.

 

항공 여객 증가 등 우호적인 대외환경에 힘입어 제주항공은 LCC 1위를 넘어 ‘제3대 민영항공사’를 표방하며 현재 45호기까지 도입하고 국내외 71개 노선에 취항하는 등 공격적으로 경영했다.

 

그러나 LCC간 경쟁 심화 속에 무안 등 지방공항 중심으로 저조한 탑승률과 저가 운임경쟁이 발목을 잡았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국제선 공급석을 493만여석으로 전년 대비 27.1% 늘렸지만, 탑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줄어든 85.2%에 그쳤다.

 

업계는 LCC 맏형격인 제주항공의 적자 전환을 기점으로 고공 비행했던 항공 산업이 ‘적자생존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봤다. LCC업계 관계자는 “LCC 중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장사를 잘한다던 회사마저 적자”라며 “항공 산업은 치열한 ‘레드오션’ 상황으로 국적 LCC 6개 항공사 2분기 실적은 모두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명단) 제외 여파로 일본 여행 감소 충격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커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LCC의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또 올해 3개의 신규 LCC가 추가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가운데 양대 대형항공사(FSC)와 총 9개 LCC가 시장을 나눠 가져야 한다. 제주항공 등 LCC업계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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