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호의 행복편지] 런던에서 본 일들
[박시호의 행복편지] 런던에서 본 일들
  •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19.07.2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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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필자는 런던에서 살고 있는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지난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런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약 두 달간 지내면서 런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며칠 전 이야기입니다.

차를 타고 이동 중에 마침 시내 좁은 사거리에서 청소 차량이 정차를 하여 건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습니다.

길이 워낙 좁아 그곳을 지나야할 차량들은 당연히 정체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네 방향의 차량 20여대가 청소차의 작업이 끝날 때까지 4분정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차 한 대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청소차가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이라고 급한 일이 없을까요? 이들이라고 성질 급한 사람이 없을까요?

그런데도 이들은 조용히 기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경우 이런 경우 어떤 행동들이 일어날까요?

모두들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을까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버스를 타고 런던 시내로 가는 도중에 보게 된 상황입니다.

필자가 탄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승객을 다 태우고 버스 문을 닫으려는 순간 정류장에 서 있던 한 중년여성이 버스 기사에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지금 저 뒤쪽에서 어떤 사람이 이 버스를 타려고 열심히 손짓하며 뛰어 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 여성은 버스 기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계속하면서 출발을 잠시 지연시켰고 버스 기사도 당연히 기다려주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며 여유 있게 대화를 계속하였습니다. 아마 기다리는 시간이 30초 이내이었을 겁니다. 결국 뛰어 온 사람은 버스를 타게 되었고, 그 여성은 기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다시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본인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만 남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버스를 잠시 기다려주는 기사의 여유와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기꺼이 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냥 도와주는 배려정신! 이런 일들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만 가능할까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날도 버스에서 생긴 일입니다.

연세가 많아 걷기조차 힘들어 하는 노인 한 분이 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버스 앞쪽 좌석에는 당연히 경로석이 있어 대부분의 경우 경로석에 앉아 이동하지만 그 분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2층 버스의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승객이 조심스런 눈빛으로 그 분의 행동을 지켜보았고 다행히 2층 좌석에 앉아 이동을 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분은 어느 정류장에 내리려고 버스가 정차한 후에 2층에서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다른 승객은 다 내린 상태로 2층 계단에서 그 분은 힘겹게 내려오고 있었고, 버스 기사는 모든 사람이 다 내렸다고 판단하여 차량을 출발하려고 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 버스 속의 거의 모든 승객이 기사에게 소리쳤습니다. 지금 할아버지 한 분이 2층에서 내려오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승객들은 모두들 조심스럽게 그 분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내리자 모두들 안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우리와 그들이 다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지 않는 상대방에 대해서는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서움마저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해외여행을 하는 걸까요? 단순히 역사적 유물과 명소만 보는 것이 여행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행동 그리고 사회제도를 보고 나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요?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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