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인해 일어난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가고 있다.

 

주요 여행업체들의 일본 여행 예약률이 급감한 것은 물론 이미 예약된 여행도 대거 취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여행업체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이다. 평소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전까지 하나투어의 하루 평균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자 수는 하루 평균 1100~1200명 수준이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예약 인원 기준으로는 50% 감소했다.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들도 늘었다. 노랑풍선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것은 물론 예약 취소율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면서 예약 취소도 2배 가량 늘었다. 위메프도 최근 일본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여행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여행업체도 늘고 있다. AM투어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최근 좌석 점유율이 뚝 떨어져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각에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업체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것을 염려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인기가 높은 여행지라 한일 무역 분쟁만 해결되면 수요가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반일 감정이 워낙 거세 파급효과가 장기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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