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해마다 여름이면 런던에 살고 있는 딸 부부와 손녀를 보기 위해 런던으로 와서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런던은 갤러리와 박물관, 그리고 시장 등 보고 즐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런던에 있는 대부분의 갤러리와 박물관 등이 무료입장이 가능하여 런던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유명 작품들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은 런던에서 아주 핫한 장소인 borough market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갤러리와 박물관 등에서 아무리 유명 작품을 본다하더라도 2-3시간이 지나면 슬슬 허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하다보면 어디에 앉아 쉬면서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됩니다.

필자가 런던에 갈 때마다 자주 들리는 tate modern 갤러리에서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borough market입니다.

borough market은 런던의 테임즈 강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밀레니엄 브리지 그리고 tate modern 갤러리와 인접한 사우스 방크(South Bank)지역에 있으며, 이곳은 미국 CNN방송이 꼭 들려야 할 세계 10대 시장에 소개한 것을 비롯하여 전 세계 많은 매체들이 런던에 가면 반드시 해야 할 ‘Must Do’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런던의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또한 맛있는 커피와 음식들이 즐비하여 런더너보다는 오히려 외국 관광객들을 많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런던에는 이곳 말고도 PORTO BELLO 마켓, BRICK LANE 마켓, COVENT GARDEN 등 이름이 알려진 마켓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이야 말로 맛과 구경거리로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borough market은 1014년부터 시작하여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시장 내에는 가족들이 대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역사적인 가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런던에서 성공한 식당 ‘와사비’, ‘김치’의 대표 김동현씨도 유학생 신분으로 이곳에서 조그마한 채소가게를 시작으로 지금은 아주 유명한 식당 체인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 철도가 지나던 철교 아래 자리 잡은 이곳은 사람들이 붐벼 시끌벅적하고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각 나라의 음식 냄새와 향료 냄새가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사람들은 영국 음식은 오직 하나 fish and chips 밖에 없어 별로 먹을 것이 없다고 합니다만 바꿔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음식들이 런던에 있어 누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더 좋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영국 대표 음식인 fish and chips는 물론 인도와 태국의 커리, 아프리카와 남미의 이국적 음식들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음식의 맛은 즉시 요리한 음식을 눈으로 보면서 서서 먹는 재미가 큰 역할을 하는데 바로 이곳이 그런 운치를 느낄 수 있으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도 풍부해서 먹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음식탐방 코스입니다.

이곳이 한 때는 일시적으로 침체의 기간도 있었으나 ‘더 나은 뱅크사이드(Better Bankside)’라는 지역단체가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매력적인 동네로 만들자는 취지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한 결과 지금과 같은 명소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명소로는 ‘Bread Ahead’라는 빵집이 있는데 신선한 빵과 달콤한 도넛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또 Padella는 이태리 식당으로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평균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고, 최고의 커피 맛을 자랑하는 Monmouth 커피집은 긴 줄을 각오해야만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필자는 이곳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도 충분히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 수 있을 텐데 그 해결책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이곳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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