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매각이 결국 반년 만에 무산되면서 넥슨에는 상처만 남은 분위기다.

 

김정주 NXC 회장이 넥슨 매각을 보류하고 당분간 경영에 정진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매각 과정에서 입은 상처가 쉽게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27일 게임업계와 투자은행에 따르면 김정주 회장은 최근 NXC 매각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NXC는 넥슨재팬의 지주회사이며, 넥슨코리아는 넥슨재팬의 100% 자회사다. 매각 주관사인 UBS와 도이치증권은 조만간 본입찰 대상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98.64% 전량을 팔기로 결정하고, 세 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게임 관련 업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카카오와 넷마블은 올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각각 1억6334억원, 1조6159억원에 그쳐 김 회장이 요구하는 매각가를 맞추기 어려웠다. PEF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보다 단기 투자차익을 추구하는 성향상 쉽지 않은 선택지였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인수전 흥행을 이끌 것으로 여겨졌던 세계 최대 게임사이자 넥슨의 최대 매출처인 중국 텐센트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하는 입찰가를 제시하는 곳이 없었고, 또한 25년간 일군 회사를 키워줄 만한 투자자도 없다고 판단하고 김 회장이 매각 보류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넥슨 매각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한동안 김 회장이 매각을 재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중국 정부의 외화유출 제한으로 넥슨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텐센트가 나선다면 넥슨 매각이 동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넥슨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