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선택의 안목 돋보이는 한화클래식 전통 이어졌다.

관현악 연주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시대악기 연주는 필자를 포함 많은 클래식 팬들에게 한줄기 청량제 같다.

한화클래식 2019 연주로 열린 조르디 사발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은 해설자의 말마따나 음악회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촘촘히 잘 짜여져있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지난 6월22일 예술의 전당서 열린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은 세상의 모든 아침과 대지에 바치는 경의(敬意) 두 파트로 나누어 전반부는 프랑스 음악 후반부는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과 헨델 수상음악 모음곡 1번으로 이탈리아 음악의 풍성함을 선사했다. 장 바티스트 륄리의 터키풍 예식을 위한 행진곡부터 고음악적 연주가 펼쳐져 비올라 다 감바의 시대악기로 채워지는 음악감상 체험이 꽤 나쁘지 않았다.

역사주의 연주가 대중화됐다는 유럽 시대악기 연주회의 한 무대를 갖다놓은 듯 <비올 모음곡집 2권>중 ‘인간의 목소리’, ‘폴리아 변주곡’은 비올라 다 감바의 연주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고음악의 매료는 후반부 오페라 <알시온>중 ‘뱃사람과 트리통을 위한 음악’으로 이어졌고 후반부 대지에 바치는 경의는 안토니오 비발디와 헨델의 수상음악 모음곡 1번으로 하나의 작품처럼 촘촘히 잘 짜여져있는 프로그램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탁월한 선택의 안목이 돋보이는 한화클래식은 고품격 클래식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지 이미 오래다. 한화클래식 내한공연 감상에 참석한 내 몇 개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내보자면 2015년에 내한공연을 가진 18세기 오케스트라는 고전시대의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클래식 만찬을 통해 진짜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연주를 만났을 시간으로 기억될 음악회였다.
18세기 오케스트라의 음색은 과한 포장을 걷어내 심플하고 담백한 원래의 해석에 의해 밝고 맑은 톤의 음을 되살리는 그런 음색이었다. 그래서 개량되지 않은 옛 악기로 옛 음악을 연주해 비브라토(악기 연주나 성악에서 악기의 소리나 목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법) 같은 기교가 적고 소박하다는 느낌, 따뜻한 느낌을 이 18세기 오케스트라 시대악기 연주단체에 의해 많은 청자들이 공감했었으리라.

한화클래식 2016에 내한 출연한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슈베르트 그레이트 교향곡의 풍성함과 라모 상상교향곡의 겹겹이 쌓여진 바로크 색채를 들려줬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음색이 예전의 과하지 않은 우아함과 덜어냈지만 풍성한 바로크 미학을 넘어 멘델스존의 심포니 No.3 “Scottish”와 슈베르트 심포니로 확장된 레퍼토리의 스펙트럼을 과시한 무대였었다.
한화클래식 2018의 일환으로 내한한 카운터 테너 안드레아스 숄과 잉글리시 콘서트 역시 지난해 6월15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는 부제로 여자음역인 콘트랄토나 메조 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하는 남자 성악가 카운터 테너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한편으론 무대에서 가사를 보지않고 자연스럽게 공연을 이끌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카운터테너의 황금시대를 이끄는 슈퍼스타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중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 토렐리의 트럼펫 소나타 D장조, 비발디의 <주께서 세우시지 아니하시면>등의 다채로운 고음악 공연을 접할 수 있게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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