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고원사

 

 

군위 특집/고원사

 

“불교는 인간을 발전시키는 종교, 일상생활에 도움주는 종교”

주지 구정스님

 

  • 산불도 멈춰선 지장보살의 원력이 강한 고원사 터
  1. 개월 수행이면 고요 속에 올바른 선택할 수 있어

 

고원사는 군위군 소보면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한 고산건설의 故최태해 회장이 불사한 사찰로 1992년 건립됐다. 본래 최태해 회장이 개인적으로 조상님 모시고 제사 모실 요량으로 창건했다가 점차 절의 규모가 커져 2015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 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로 등록됐다.

주지스님인 구정스님은 5년 전 고원사에 정착했다. 그 이래로 대웅보전 내부 전체를 재건하고 단청 등도 새롭게 하고 있다. 구정스님은 “ 웅장하고 근엄한 사찰에서 만난 구정스님과의 문답은 어리석인 중생인 나를 깨닫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지장보살의 강한원력으로 믿음 가진 이들의 기도반드시 이뤄주어

고원사의 터는 ‘지장보살’의 원력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이 득도하고 해탈할 때까지 자신은 득도하지 않겠다며 지옥 중생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성불을 미룬 보살이다 구정스님은 그 일례로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주변에 대형 산불이 번졌는데 이 터에 와서 불이 스스로 멈췄습니다. 그 때는 절이 들어서기도 전이었지만, 강한 지장보살의 원력이 지켜주신 곳이지요”라고 전했다. 주변을 다 태운 산불의 힘도 멈춘 지장보살의 원력 때문에 이곳에는 특히 조상을 모시는 손길과 영가들을 위한 천도재가 많은 편이다.

 

구정스님은 “우리는 태양 가시광선의 극히 일부분만 볼 수 있듯이 눈으로 보는 것은 한정적입니다. 보이는 것이 세상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분명 바깥 현상들이 존재하지요.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당연히 있는데 우리가 못 볼 뿐입니다”라고 말하며 확신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부처님 능력이라는 것이 신비합니다.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면 반드시 이뤄집니다. 종교라는 것이 대상 없는 믿음이지만 거기에 확신을 가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이죠.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충대충 사는 것과 확신을 가지고 사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요. 특히 불교는 더욱 그렇습니다. 부처님전에 부처님은 반드시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임한다면 반드시 이뤄주실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절은 어려운 순간에 부탁하고 기도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공부하다가 의문점이 생겼을 때 물으러 오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절의 본질을 새롭게 정립했다. “아직까지는 중생들의 수준은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와야만 보시를 하는데 머무르고 맙니다. 보시하면 돌아온다는 것은 맞지만, 자신이 베풀어 돌아올 것만을 생각하고 손익계산을 따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소원을 이루려고 오는 곳이 절은 아닙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수행하고자 하는 곳이지요” 그래서 그는 공부를 하다가 초자연적인 현상이 생겼을 때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 스님에게 묻는 공간이 절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게 된다며 수준 낮은 스님들도 자동으로 퇴출되고 한국 불교가 앞으로 발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고견이었다.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 위한 일침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탈종교화 흐름이 크다. 미래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구정스님은 현재는 신도들의 수준과 절의 행태에 문제가 많다고 본다면서 ‘변화는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인들이 종교를 찾지 않는 이유는, 현실에 묶이면서 당장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정신세계는 쇠퇴되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과도기일 뿐입니다. 정신이 황폐해 지는 미래에는 오히려 종교가 더 필요해질 것입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인간을 발전시키는 종교인만큼 젊은 세대일수록 불교가 힘이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고원사에도 젊은 세대의 절 방문이 줄어드는 추세다. 절을 알아듣지 못하는 염불만이 가득한, 얻는 것이 없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없는 곳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정스님은 “항상 법회 때 신도들에게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오기를 권합니다. 불교는 수행해서 부처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긴 하지만 타종교와 달리 현실적으로 생활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젊어서 사회생활에 보탬이 되고, 염불만 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행도 해보고 고요 속에서 선견지명을 갖고 판단할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라고 강조했다.

구정스님은 인생은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 결정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한다. 수많은 판단의 순간에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은 바로 전생의 업력이다. 자신을 찾아와 단 3개월만 수행을 한다면

순간적인 판단으로 실수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욱 하는 마음에 홧김에 결정하는 것이 많습니다. 저를 만나 수행을 하게 되면 이런 오류는 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너무 화가 나 분노 조절이 안 되거나, 너무나 기쁜 순간이라도 자기가 자신을 보고 있다면 그 감정에 휩쓸려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동도 없이, 고요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구정스님은 이런 능력을 살려 앞으로는 전국 어디든 간에 범죄자 교화를 위해서도 마음공부 교육을 위해 강의를 하고 싶은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범죄자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순간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인 만큼 가르쳐서 교화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다면 개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국가,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라는 마음 때문이다. 아울러 보통 법회가 초하루, 보름, 지장재일 관음재일 등에만 진행되어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올 수 없었던 만큼,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일요법회도 열며 보다 많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려움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업장소멸될 것

구정스님은 어리석은 중생으로서 던지는 질문들에도 깊은 혜안으로 진리를 답해주셨다. ‘업장 소멸’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온다면 당연하게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괴로움을 느끼는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어려움이 닥쳤다면 전생의 업보입니다. 전생의 업보를 어떻게든 갚지 않으려 기도한다면 쫓기고 쫓겨 이자까지 더 갚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지요. 피하려 한다면 고통은 더할 것입니다. 차라리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겸허하고 달게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그 업은 빨리 소멸될 것입니다”

그는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신도들에게도 의외의 당부를 전했다. “자식을 앞세워 기도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자식들이 잘 되려 한다면 자기 자신이 잘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저 세상 나쁜 곳에 간다면 자식이 편하지 않고 괴로운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좋은 세상에 가야 합니다. 좋은 세상 가려면 잘 살아야 하지요”라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다른 것은 속일 수 있어도 죽는 것은 못 숨깁니다. 죽을 때는 살아온 과정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선업을 닦았다면 혼이 좋은 곳으로 가고, 악행을 저지르면 고통스럽게 죽을 수 밖에요. 선으로 살면서 항상 남을 보시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배려할 수 있도록 기도하세요”

가볍게 던진 질문들에도 구정스님에게서는 인생을 통달하는 지혜가 흘러나왔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데 지혜롭고 싶다면 고원사의 구정스님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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