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그룹 내 모든 경영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복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조 전무를 물러나게 했던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사망한 상태라 조 전무의 복귀는 사실상 본인의 뜻이 강하게 작용된 ‘셀프 복귀’로 일컬어진다.

 

이를 두고 조 전 전무가 이제 주위의 비판이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10일 조 전무가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이날부터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전무는 작년 4월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큰 물의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논란 직후 조 전무는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와 증언이 쏟아지며 결국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조 전무가 사임한지 겨우 14개월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재계는 물론 한진그룹 내부에서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정상적인 리더십 발휘가 어려운 조 전무가 자신의 경영권을 박탈한 부친이 별세한 지 두 달 만에 경영에 복귀한 것은 사내외 비판여론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때 이른 복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경찰·검찰 수사를 통해 특수폭행·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으로는 복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서도 조 전무 복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항공 직원 A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만약 우리 회사 직원이 조 전무와 같은 일을 저질러 수사를 받고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주식회사를 자기 소유처럼 여기는 행태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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