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두고 경쟁하던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모두 탈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양자가 서로 탈락 사유가 달라 더 눈길을 끈다. 키움뱅크는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부분에서, 토스뱅크는 자본확충 지속성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6일 금융위원회는 두 컨소시엄의 인터넷은행 인가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본 바 두 곳(키움뱅크·토스뱅크)의 예비심사를 모두 불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IT 보안·리스크 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을 선발해 외부평가위원회를 꾸리고 2박3일간의 심층 심사를 진행해 왔다.

 

평가위는 사업계획의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자본금·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주주 구성계획(100점), 인력·물적 기반(100점) 등 1천점 만점으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를 평가했다.

 

그 결과 양 컨소시엄이 전부 탈락한 것이다. 평가위 결론과 금감원 심사 의견, 금융위 의결 내용은 모두 같았다고 최 위원장은 전했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토스뱅크는 출자 능력 등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의 장점을 주 무기로 삼았지만 단점이 발목을 잡았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 등이 참여했다. 모기업인 다우기술의 IT 기술과 안정적인 자본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 기존 금융사가 두 곳이나 참여한다는 점이 약점으로도 비쳤다.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정체성인 '혁신' 부분에서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기존 금융사들의 경쟁이 단순히 인터넷은행 시장으로 옮겨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60.8%)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잔여 지분은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이 9%씩 나눴다. 국내에는 생소한 모델인 챌린저뱅크를 접목하는 등 혁신성이 장점이었다.

 

다만 자본조달에서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우려가 남았었다. 인터넷은행의 최초 자본금이 250억원으로 금융사로서는 낮지만, 은행의 주력 업무인 여수신을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빠른 시일 내에 조 단위의 자본 확충이 필수다.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점유율이 높은 이유도 플랫폼의 덕과 함께 자본력을 재빠르게 끌어올린 덕이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탈락한 점을 미뤄 상당히 미흡했다는 평을 받은 것"이라며 "토스뱅크는 지속적인 출자가 '매우' 의심된다, 키움은 사업계획의 구체성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을 설득하기 상당히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3분기에 재차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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