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 어르신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실시

【수도권/ndnnews】안홍필 기자= 일산동구 백석2동은 지난 23일 관내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가구의 주거 내부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A씨(82세, 여)의 작은 임대아파트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그가 누울 반 평 남짓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금방이라도 쌓아둔 짐이 흘러내리면 압사를 당할 수도 있을만큼 어마어마한 살림살이가 쌓여있었고, 각종 옷과 이불 등 쌓아둔 섬유에서 나는 먼지와 곰팡이 냄새로 창을 열지 않으면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실내 공기가 나빴다.

이러한 저장강박증세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홀몸어르신들 중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 어르신과 같이 가족과의 왕래가 거의 없는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발생한다.

백석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이 어르신의 딱한 사정을 듣고, 무릎관절이 좋지 못한 어르신이 편히 지내시도록 침대를 놓을 공간을 마련해드리고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대적인 주거환경 개선에 구슬땀을 흘렸다. 1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협의체 위원들이 합심하여 하루 종일 쓸고 닦고, 쓰레기를 버리며 살림으로 가득 찼던 집안을 깨끗한 러브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

윤용선 백석2동장은 “어르신들의 저장강박증은 외롭고 쓸쓸함에서 오는 정서적 결핍이 더 큰 문제이므로, 이웃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개선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피는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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