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원조커피'가 '고카페인 논란'에 휩싸였다. 음료 한 잔에 청소년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물론 성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까지 훌쩍 넘어 건강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심지어 '원조커피'를 마신 후 카페인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일부 소비자의 불만이 온라인 등에 올라왔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의 카페인 함량 표시 의무화에 대한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이 '시험기간이 돌아왔으니 알려드린다'며 SNS에 올린 글이 1만7000회 이상 공유되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빽다방에서 팔리는 '원조커피'의 카페인 함유량에 대한 글이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원조커피'에 고카페인 커피우유로 알려진 'GS25의 스누피 커피우유'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원조커피'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대표 상품 중 하나. 더본코리아는 SBS TV '골목식당'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로, 빽다방 외에도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0410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빽다방은 콜롬비아 베이스에 엘살바도르와 브라질산 원두를 블렌딩하여 사용하며, 특히 수확한지 1년 미만 된 아라비카 뉴크롭 생두를 생산국 정부의 수확 시기, 품질, 크기 등 엄격한 기준을 토대로 선별하여 수입함으로써 우수한 품질을 유지한다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강조해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는 것.

 

그런데 이번에 논란의 대상이 된 빽다방 '원조커피'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뜨거운 음료 기준 538.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 400㎎, 청소년 최대 일일섭취권고량 125㎎을 가뿐하게 넘는 수치다.

 

시판되는 커피음료(1캔(병), 88.4mg)·에너지음료(1캔, 58.1mg)의 평균 카페인 함량보다도 훨씬 높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이라도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한 잔만 마셔도 평소와 다른 신체적 반응을 경험할 수도 있다.

 

카페인은 과잉 섭취할 경우 불면증, 행동불안, 정서장애,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빈혈, 성장저해를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는 식품 표시기준을 통해 카페인 함량이 ㎖당 0.15㎎ 이상인 고카페인 액체 식품에 '고카페인 함유' 문구와 '총카페인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그런데 현재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등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는 자발적으로 홈페이지와 매장 메뉴판 등을 통해 카페인 함량을 공개하고 있지만, 빽다방은 홈페이지와 매장 메뉴판 등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와 관련 빽다방 측은 "기본적으로 가맹본부와 매장에서는 문의시에 카페인 함유량을 말씀드리고 있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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