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주의(Altruism)는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 자기 삶의 기반이 되는 모든 행동 목적을 타인의 행복에 둔다. 이타주의는 프랑스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August Comte)’가 만든 말이다. 이타성은 타인의 행복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내재적인 심리적 특성을 말한다. 이타성이 기본이 되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친사회적 행동(Prosocial Behavior)이다. 하지만 이타행동과 친사회적 행동이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친사회적 행동은 광범위한 행동으로 자신이나 타인의 이득을 위한 모든 도움행동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이타행동은 도움행동 가운데 자신의 이익에 대한 부분은 배제하고 순전히 타인만을 돕기 위한 행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타주의의 유발 기제에는 공감이 있다

  타인에게 건설적으로 봉사하며 개인적으로 만족감과 충족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낀다. 이타주의의 유발기제에는 ‘공감’이 있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 생각, 상황을 이해하며 자신과 타인 사이의 관계를 형성한다. 공감을 잘 하려면 인지적 요소와 정서적 요소가 필요하다. 인지적 요소는 타인의 생각, 감정의 수용과 이해를 위한 자아중심성의 극복이다. 정서적 요소는 공감적 관심, 그 사람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보는 정서적 간염이 필요하다. 이타주의는 건강하고 성숙한 방어기제로 꼽힌다. 개인적인 이득을 바라지 않고 자발적인 행동으로 타인을 돕고자 한다. 이런 선한 마음은 사회적으로 좋은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타성으로 인한 친사회적행동이 많아지면 남을 챙기고 돕느라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 자기희생이 과해지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은 없고 오로지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는 일에 집착하게 된다. 

  호혜성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는 하버드 대학의 로버트 트리버즈(Robert Trivers) 박사가 발표한 이론이다. 사람은 보답을 기대하면서 타인을 돕는다는 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호의를 베풀면 나중에 나도 상대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뜻이다. 즉, 대가성을 바란다는 말이다. 계약 이타주의와 순수한 이타주의는 구분되어야 한다. 계약 이타주의에는 대가성이 존재한다. 자칫 대가성은 분노감을 갖게 하거나 갈등관계를 만들게 되기도 한다. 어떤 친구가 과제를 하는데 힘들어한다고 하자. 대가성이 없이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대가성이 들어간 마음이라면 ‘지금 내가 이 친구를 도와주면 나도 힘들 때 도와주겠지...’ 가 저변에 있다. 미래에 보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 친구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자신도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도와줬는데.. 어쩜 이럴 수 있어...’ 하고 말이다.

 

주관적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은 이타적 행동을 하는 비율도 높다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다만 정도 차이가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15개월 된 유아 47명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공정한 마음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첫 돌 무렵 생성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타주의자가 지배 한다’의 저자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은 “이기주의자가 단기적으로 볼 때는 훨씬 잘 사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타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타주의자가 훨씬 앞선다.”고 주장하였다. 이타적 행동을 할 때 애정과 관련된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작용하는데 이는 행복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인간 수명을 길게 만든다. 긴밀한 인간관계는 기대수명을 높이는데 남에게 받는 게 아니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타적인 사람들의 75%가 행복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들의 95%가 불행한 것으로 판별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이기적인사람은 타인의 눈에 불행하다고 인식되어지고, 이타적인사람은 훨씬 더 행복하다고 인식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스티븐 포스트(Stephen Post)도 이타적 감정과 행동이 행복, 건강, 수명에 연관성이 있다고 했다. 주관적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은 이타적 행동을 하는 비율도 높다. 또한 이타성을 가진 사람들은 뇌부터 다르다. 펜실베니아대학과 조지타운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한 경험이 있는 이타심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2018.8.21)에 게재된 내용으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이타주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고통을 경험할 때와 낯선 사람의 고통을 관찰할 때 활성화 되는 신경계 부위가 상당 부분 겹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타성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보는 것만으로도 뇌가 반응하고 행동화 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누구 할 것 없이 자신만의 짐을 지니고 살아가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위로와 충고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서로 의존하며 살게 마련이다. 타인과의 협력은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타성을 가지고 살아갈 때 자신의 행복이나 만족감이 커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행복하게 살면서 장수하고 싶다면 타인에게 친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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