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는 유가 상승, 원화 약세, 기타비용 증가 등이 거론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둘째 주에서 셋째 주 사이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수준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3조934억원,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매출 3조1020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다만 하이클래스 여객의 유입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과 JV를 통한 하이클래스 여객유입이 탑승률(L/F) 개선으로 계속 확인되면서 국제선 여객운임 상승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또한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수준을 하외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정비비와 조업비, 광고비 등이 발생했으나, 연료 유류비는 기대보다 크게 내려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매출액을 1조6753억원,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추산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수치다.

 

양대 항공사의 부진한 실적 전망의 주된 근거는 고유가, 원화 약세 등이다. 항공사의 실적은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변동폭이 크다.

 

특히 환율 변동은 고정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기재 구입 및 리스에 따른 외화차입금이 많은 항공사들은 외화환산손해가 발생한다. 유가 상승 흐름에 항공유 가격이 오르고 유류비 또한 늘게 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의 끝없는 성장세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이용객은 3057만명이다. 이 중 국적 대형항공사 점유율은 1.5% 하락한 반면 국적 LCC 점유율은 17.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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